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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원식 국회의장이 12일 오후 국회를 찾은 한덕수 국무총리와 악수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대한경제=김광호 기자] 우원식 국회의장은 12일 한덕수 국무총리를 만나 “국회를 새롭게 만드는 핵심은 국회와 정부의 관계가 바로 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총리는 “협치의 리더십을 발휘해달라”고 우 의장에게 요청했다.
우 의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한 총리를 접견하며 “국민이 국회를 신뢰할 수 있도록 국민의 눈높이에서 국회를 새롭게 만들어야 한다는 책임감을 갖고 있다”며 “국정 운영에 민심이 잘 반영되도록 국회가 민심 전달 통로가 되고 국회는 정부와 협력하면서 견제의 역할을 제대로 해달라는 것이 국민의 요구”라고 말했다.
그는 “총리를 비롯한 모든 국무위원이 민심을 잘 헤아려 국회와 정부가 삼권 분립의 헌법 질서 속에서 서로 역할을 잘 해내고 함께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최근 남북 관계에 긴장이 고조되는 데 대해선 우려를 표하며 “정부가 만전을 기해주고 남북관계를 주도해 가더라도 국회와 함께 지혜를 모으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민생 회복을 위한 정부의 노력도 촉구했다. 우 의장은 “국회라는 공간이 민심을 파악한 국회의원의 목소리를 다 모아서 사회적 대화의 플랫폼이 되는 일을 해야 한다”며 “정부가 적극 참여해서 의견을 제시하고 필요한 일은 뒷받침해야 하며 이런 일을 해갈 때 총리와 장관들에게 적극적으로 협조를 요청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에 한 총리는 앞서 우 의장이 21대 국회에서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았을 때 여야 협치를 통해 예산안 처리를 할 수 있었던 점을 언급한 뒤 “어려운 정치 환경이라도 하더라도 그런 리더십을 발휘해 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경색된 남북관계와 관련해선 “윤석열 정부의 대북 정책은 대화의 문을 항상 열어놓고 어느 때에도 만나서 대화를 하자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면서도 “그간 여러 여건이 그렇게 되지 못한 것 같다”고 언급했다.
이어 “우리 정부로선 부득이하게 한미 동맹, 한미일 간 군사 협력 같은 것을 통해서 북한이 도발하지 않도록 하는 강력한 억제력을 확보해 가야 하는 고민과 어려움이 있다”며 “그래서 부득이하게 9.19 군사합의 효력을 정지시킨 상황이고 남북 간 신뢰가 회복되면 원상으로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한 총리는 우 의장에게 입법에 따른 규제를 사전에 심사할 수 있는 기능과 조직을 국회에서 갖춰달라고 요청했다.
아울러 “상임위 현안으로 중요한 의제를 의장의 리더십 하에 논의를 해서 해결해 나가는 필요성이 절실하다”면서 “의장실이 문제 해결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김광호 기자 kkangho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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