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바로가기
與, 당대표 선출에 ‘당원투표 80%·여론조사 20%’ 반영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
기사입력 2024-06-13 14:25:05   폰트크기 변경      

민주당보다 민심 반영 낮다는 지적에
“민심 반영비율이 혁신 바로미터 아니다”


국민의힘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과 정점식 정책위의장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입장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대한경제=조성아 기자] 국민의힘이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에 국민 여론조사 20%를 반영하기로 13일 결정했다. 기존 ‘당원투표 100%’였던 전당대회 룰을 ‘당원투표 80%·여론조사 20%’로 개정하기로 한 것이다.

당 비상대책위원회는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비공개회의를 열고 ‘당원투표 70%·여론조사 30%’, ‘당원투표 80%·여론조사 20%’의 두 가지 개정안을 논의한 결과 이같이 의결했다.

기존 ‘당원투표 100%’ 규정은 지난해 3·8 전당대회를 앞두고 만들어진 것이다.

김민전 수석대변인은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에게 “당심과 민심의 반영 비율을 8대 2로 결정했다”며 “오는 19일 상임전국위원회와 전국위원회에서 최종 확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국민의힘 당헌·당규 개정특별위원회는 전날 회의에서 전당대회 룰에 여론조사를 20% 또는 30% 반영하는 개정안을 비대위에 제출한 바 있다.

그러나 당내 일각에서도 여론조사 반영 비율이 20%로 결정된 것에 대해 “다소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의 당대표 경선규정(당원 75%·일반 여론조사 25%)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김용태 비대위원은 여론조사 비율을 최대 50%까지 끌어올려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김 수석대변인은 “당원만 반영하는 것으로 지난 전당대회를 치렀다가, 이번에 (민심을) 크게 반영해 움직이는 것이 제도의 안전성을 무너뜨리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총선 패배 후 당 개혁이 첫 번째 과제인데 마치 (전대룰에) 당심을 많이 반영한 것이 문제인 것처럼 해서는 안 되는 것 아니냐는 생각도 있었다”며 “당원들의 책임은 전혀 없고 저희 잘못이다. 여론조사 제도에 불안정한 측면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 8대 2로 가게 됐다”고 덧붙였다.

전당대회 여론조사 반영 비율이 25%인 더불어민주당보다도 비율이 낮은 건 혁신 의지가 없다는 지적에는 “민심 반영 비율이 몇 %인지가 혁신의 바로미터가 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며 “민주당은 국회의장이나 원내대표를 뽑는 데도 당원을 반영하겠다고 한다. 민주당이 민심을 많이 반영하고 있다고 보긴 어렵다”고 반박했다.

변경된 대표 선출 규정을 반영한 당헌·당규 개정안은 오는 19일 상임전국위원회, 전국위원회를 거쳐 확정된다.

개정된 전대룰이 향후 당권 주자들의 경쟁 구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사다. 당 대표 출마 결심을 굳힌 것으로 보이는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최근 주변인들에게 자신의 출마에 대한 의견을 구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 전 위원장은 당원들을 대상으로 한 각종 차기 대표 선호도 조사에서 압도적 1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당원·비당원을 구분하지 않았을 때는 유승민 전 의원과 접전을 벌이고 있다.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는 전당대회를 다음 달 23일에 잠정 개최하기로 한 바 있다. 후보 등록일은 이달 24~25일이 유력하게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성아 기자 jsa@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프로필 이미지
정치사회부
조성아 기자
jsa@dnews.co.kr
▶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대한경제i' 앱을 다운받으시면
     - 종이신문을 스마트폰과 PC로보실 수 있습니다.
     - 명품 컨텐츠가 '내손안에' 대한경제i
법률라운지
사회
로딩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