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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계, 無탄소배출 ‘암모니아’선박으로 초격차 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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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6-14 15:53:26   폰트크기 변경      
조선 3사 모두 암모니아 운반선 수주 확대…차세대 기술 확보에도 적극적으로 나서

HD한국조선해양의 초대형 암모니아운반선 조감도 / HD한국조선해양 제공

[대한경제=김희용 기자] 국내 조선 빅3(HD한국조선해양ㆍ한화오션ㆍ삼성중공업)업체들이 ‘탄소배출 제로’ 시대를 열기 위해 친환경 선박 기술을 고도화한다. 이들이 선택한 차세대 친환경 에너지원은 ‘암모니아’로, 이를 통해 수익성과 초격차 기술 우위 모두를 잡겠다는 전략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조선 빅3사는 VLAC(초대형 암모니아운반선)를 차세대 먹거리로 삼고 수주에 열을 올리는 중이다. LNG(액화천연가스) 선박의 발주 둔화와 중국업체들의 추격이 거세지자, 초기 단계이면서 더 높은 기술력을 필요로 하는 암모니아 시장을 선점해두는 것이다.

우선,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VLAC 8척을 수주한 데 이어 올해 20척을 추가로 수주하는 등 관련 시장을 공격적으로 확대하는 중이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VLAC 5척과 올해 2척을 수주해 총 7척의 선박을 건조중이며, 삼성중공업도 작년과 올해 각각 2척의 VLAC를 수주해 4척의 수주 잔고를 확보하고 있다.

이처럼 조선3사가 암모니아에 집중하는 것은 향후 탄소중립 시대를 이끌어갈 차세대 친환경 연료로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해사기구(IMO)는 오는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20% 감축하고, 2050년까지 탄소 배출량 제로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에 따라 해상에서도 친환경 연료 사용 요구가 거세진 상태다.

초기엔 LNG를 연료로 활용하는 선박이 대안으로 꼽혔지만, LNG도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는 점에서 탄소중립 실현은 불가능하다. 이에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친환경 에너지원인 수소와 암모니아가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 중 수소는 저장과 운송이 어려워 활용성이 떨어지는 반면, 암모니아는 끓는 점이 영하 33℃로 액화하기 쉽고, 저장ㆍ운송 인프라가 구축돼 있어 상용화 가능성이 가장 높은 운반책으로 평가받는다.

업계에 따르면 오는 2035년까지 예상되는 암모니아 운반선 수주 물량은 150~200척 정도로, 매년 20척 정도가 필요할 것으로 관측된다.

조선 빅3 업체들은 최근 그리스 아테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조선ㆍ해양 박람회 ‘포시도니아 2024’에 참가해 일제히 VLAC 관련 신기술을 공개하기도 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포시도시아 개최에 앞서 아테네에서 국제테크포럼을 열고 암모니아의 독성 위험을 제거할 수 있는 친환경 신기술을 선보였다. 이 회사가 독자기술로 개발한 ‘일체형 암모니아 스크러버’ 기술은 암모니아를 두 차례에 걸쳐 흡수, 배출량을 제로 수준으로 낮출 수 있는 차세대 친환경 기술이다.

이어 포시도시아 행사에서는 HD현대는 암모니아 연료전지 기반 무탄소 전기추진시스템과 발전용 엔진 대체 기술을 적용한 VLAC에 대해 각각 영국 로이드선급(LR)과 미국선급으로부터 기본 인증을 획득하기도 했다.

한화오션의 암모니아운반선 조감도 / 한화오션 제공

한화오션은 한국관 공동부스에서 암모니아 연료 추진 VLAC을 선보였다. 한화오션이 선보인 VLAC에는 추진축에 모터를 연결해 발전함으로써 연료를 절감할 수 있는 축발전기 모터 시스템과 자체 개발한 스마트십 플랫폼인 HS4 등이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삼성중공업의 암모니아 연료전지 추진 VLAC 이미지 / 삼성중공업 제

삼성중공업도 VLAC에 대한 기본 설계 인증을 로이드선급(LR)으로부터 획득했다. 삼성중공업이 미국 연료전지 시스템 개발 업체 ‘아모지(Amogy)’와 함께 개발한 암모니아 연료전지 추진 VLAC는 추진용 메인 엔진, 전력용 발전기 엔진 모두 연료전지로 대체해 황산화물, 질소산화물, 이산화탄소의 배출이 없는 친환경선박이다. 기존 내연 기관, 오일과 연계된 기자재가 필요 없어 선박 내 소음 진동을 최소화할 뿐 아니라, 유지보수 비용도 절감할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삼성중공업이 구축한 암모니아 실증 설비 전경 / 삼성중공업 제공

이와 함께 삼성중공업은 거제조선소에 암모니아 실증 설비를 구축해뒀다. 이 설비를 통해 암모니아 추진 실선 적용에 필요한 △연료공급 시스템 △재액화 시스템 △배출저감 시스템 등의 개발과 성능 및 신뢰성을 검증할 수 있게 됐다.   최성안 삼성중공업 부회장은 “삼성중공업은 탄소중립 기술의 고도화를 선도해 시장이 원하는 새로운 기술,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는 플랫폼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희용 기자 hy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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