上. 혁신성장 동력 ‘DX’
下. 국내를 넘어 세계로
[대한경제=백경민 기자] 엔지니어링은 도로와 철도, 항만, 공항, 플랜트 등 주요 인프라의 사업기획부터 설계, 사업관리, 운영관리에 이르기까지 시공을 제외한 모든 공정을 아우른다. 엔지니어링산업을 고부가가치 지식기반산업으로 부르는 이유다.
4차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등을 중심으로 한 ‘디지털 전환(DX)’은 엔지니어링산업의 생산성 및 경쟁력을 높이는 필수불가결한 요소로 꼽힌다. 영국, 미국, 스웨덴 등 해외 엔지니어링 강국들도 디지털 혁신기술을 폭넓게 활용하며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다.
정부도 엔지니어링산업의 고부가가치화를 실현하기 위해 지난 2020년 5월 산업 혁신전략을 내놨다. 핵심은 ‘디지털 전환’이다. 4차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산업의 저변을 확대하고, ‘K-엔지니어링’의 위상을 세계에 알리기 위한 취지였다.
하지만 국내 엔지니어링산업은 적정 대가 문제로 끊임없이 몸살을 앓는 데다, 각종 규제에 운신의 폭이 줄어들면서 디지털 솔루션 도입 및 전문인력 확보 등 디지털 전환을 위한 인프라 투자에 엄두를 내지 못하는 실정이다. 영세한 규모의 업체가 대다수인 업계 특성 상 눈앞에 닥친 입찰 경쟁에 내몰릴 수밖에 없는 구조다.
국내 엔지니어링산업이 설계와 감리 위주의 업역에서 탈피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프로젝트 전반에 대한 종합사업관리 영역인 PM(Project Management) 역량이 뒷받침되지 못하다 보니, 해외시장에서 푸대접을 받기 일쑤다.
시장 안팎에서는 국내 공기업의 독점 영역인 PM 시장을 개방해 디지털 전환과 맞물려 해외시장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백경민 기자 wiss@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