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서울 서초구 코트라에서 개최된 '제47차 수요포럼 해외건설 이슈와 전망'에서 손태홍 한국건설산업연구원 건설기술ㆍ관리연구실장이 해외건설 시장 전망에 대한 발표를 하고 있다. / 사진: 김승수기자. |
[대한경제=김승수 기자] 세계 건설시장 불확실성과 수주경쟁 심화로 해외건설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투자개발형사업(PPP)이 하나의 해결책으로 제시됐다.
코트라(KOTRA) 해외수주협의회는 19일 제47차 수요포럼 ‘해외건설 이슈와 전망’ 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에서 발표를 맡은 손태홍 한국건설산업연구원 건설기술ㆍ관리연구실장은 ‘해외건설시장의이슈와 전망’을 발표하며 투자개발형 사업(PPP)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발표에 따르면, 국내 건설기업의 해외 수주 동향에서 도급형 사업비중이 월등히 높은 상황이다. 2023년 기준 도급형 사업은 95.6%에 달하고 투자개발형은 4.4%에 불과하다.
문제는 도급형 사업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을 때 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다. 발주처의 재정상황이 나빠지면 공사비를 지급받지 못할 수도 있고, 다른 경쟁국가와의 ‘저가 경쟁’으로 수익성 확보에도 어려움이 크다.
이 같은 것을 해결할 수 있는 것이 민관이 합작해서 프로젝트에 투자하고 실시하는 PPP다.
PPP는 민간이 재원 부담을 안고 도로와 공공인프라 투자와 건설, 유지 보수를 담당하면서 운영을 통해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 같은 장점 때문에 세계적으로도 PPP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PPP 시장은 지난 2023년 861억 달러를 기록했는데, 이는 2020년(509억달러) 대비 69% 증가한 수치다.
이런 현상은 앞으로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10년간 전세계 인프라투자 누적투자부족액은 7조90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인프라를 만드는데 부족한 투자금액이 7조900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된다는 것이다.
때문에, 민간과 정부가 서로 협력해서 인프라 프로젝트를 시행하는 민관협력사업 방식의 발주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손 실장은 선진국에서는 노후 인프라 개량 및 유지보수 수요가, 개도국에서는 신규 인프라 건설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전세계195개(UN 기준)국가 중 140개국(72%)에서 PPP 발주방식을 도입하고 운용하는 등 제도와 법적 체계를 마련해뒀다.
국내 건설사들 역시 이같은 움직임을 미리 파악하고 PPP 비중을 늘리고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분석한 ‘2024년 주요 건설 기업 해외수주 전략 그룹화 결과’에 따르면, PPP 진출 확대 전략이 친환경·신재생에너지 등 고부가가치영역으로의 진출 지속 전략과 함께 4위에 이름을 올렸다.
그만큼 단순도급형태의 수주를 벗어나 PPP형태라는 발주 패턴의 변화로 해외건설 불확실성에 대응하고 있는 것이다.
손 실장은 “사업의 리스크만 없다면 PPP는 안정적인 수익을 긴 시간에 걸쳐서 거둘 수 있다”면서 “최근 글로벌 건설시장의 추세를 보면 PPP를 추진하는 국가가 많고 이는 곧 우리나라 기업의 수익성 다변화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수요포럼에서는 △해외사업진출 사례로 알아보는 기회와 도전 △해외건설 시장 동향 및 수출입은행 금융지원 전략 등 해외건설 현안을 진단하고 다양한 진출 전략이 논의됐다.
김승수 기자 s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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