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용 배터리 솔루션. 사진: LG에너지솔루션 제공 |
[대한경제=이계풍 기자] 국내 배터리 양대산맥인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가 19∼21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인터배터리 유럽(InterBattery Europe) 2024’에 참가해 다양한 에너지저장장치(ESS) 제품을 선보인다. 유럽은 신재생 에너지 발전 비중이 높고 환경 규제도 선진화돼 잠재적 ESS 수요가 큰 시장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행사에 △리튬인산철(LFP) 셀을 적용한 첫 주택용 ESS 제품 ‘enblock(엔블록) E’ △LFP 롱셀 기반 전력망 ESS 신제품 ‘New Modularized Solutions’ 등을 전시한다.
주택용 ESS 제품인 엔블록E는 모듈식으로 팩을 간편하게 끼워 넣어 용량을 조절할 수 있다. 최대 5개의 팩을 장착할 수 있어 15.5㎾h까지 용량을 확장할 수 있고, 사전 조립된 상태로 운송돼 15분 이내에 설치가 가능하다.
발전소, 송배전망 등 전력망용 중대형 ESS 제품도 소개한다. 고용량 LFP 롱셀 ‘JF2 셀’을 활용한 신제품 ‘New Modularized Solutions’가 처음으로 공개된다. 모듈형 컨테이너 타입의 이 제품은 용도에 맞게 용량을 구성할 수 있으며, 제품이 모두 조립된 완성형으로 고객에게 전달돼 편의성을 한층 높인 제품이다. 화재 방지 솔루션도 적용해 제품의 안전성도 한층 강화했다.
데이터센터 등 중요 시설에서 비상 전력을 제공하는 무정전전원장치(UPS) 배터리 솔루션도 선보인다. 그동안 UPS 배터리가 납축 배터리를 주로 사용한데 반해 LG에너지솔루션은 리튬이온 배터리를 써서 높은 에너지 효율성과 긴 수명을 자랑한다.
19일 독일 뮌헨에서 개최된 '인터배터리 유럽 2024'에서 삼성SDI가 기존 SBB(Samsung Battery Box)보다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된 SBB 1.5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 삼성SDI 제공 |
삼성SDI는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SBB 1.5를 공개했다. SBB는 20피트(ft) 컨테이너 박스에 하이니켈 NCA 배터리 셀과 모듈, 랙 등을 설치한 제품으로 전력망에 연결만 하면 바로 사용할 수 있다. 올해 3월 ‘인터배터리 어워즈 2024’에서 ‘ESS 최고 혁신상’을 수상했다.
SBB 1.5는 내부 공간 효율화를 통해 더 많은 양의 배터리를 적재해 총 5.26㎿h 용량을 구현하고, 컨테이너 단위 에너지밀도가 기존 제품 대비 37%가량 향상됐다. 또한, 4개의 컨테이너를 서로 맞닿게 설치해 공간 효율성을 높였다.
안전성도 대폭 강화했다. 기존 직분사시스템 대신 EDI(모듈내장형 직분사)기술로 화재 예방 및 확산 방지 기능을 강화했다.
삼성SDI는 ESS 시장에 최적화된 미래 셀 라인업 전략도 공개했다. 2026년부터 전력용 ESS 제품에 들어갈 배터리 라인업에 LFP 배터리를 추가해 높은 에너지밀도의 NCA 배터리와 함께 ‘투트랙’으로 ESS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또한 UPS용 고출력 셀 공급을 통해 AI 시대 가속화에 따른 데이터센터 증가 등 신규 수요에도 적극 대응한다.
최윤호 삼성SDI 사장은 “초격차 기술경쟁력으로 구현한 SBB 신제품 등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앞세워 글로벌 ESS 시장을 선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계풍 기자 kp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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