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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구정 신고가 또 뚫렸다…서울 전역 집값 상승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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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6-19 15:13:34   폰트크기 변경      
잇따른 신고가 행렬…강남구 압구정동 ‘한양8차’ 3년새 11.5억원↑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공인중개사무소 모습. /사진:김수정 기자
[대한경제=김수정 기자]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아파트들이 재건축 기대감과 매매시장 거래량 회복세 등에 힘입어 신고가를 잇따라 경신하는 가운데, 상급지 낙수효과로 올 하반기 서울 전역의 집값이 본격적인 상승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부동산 시장이 활황이던 2021년에 거래됐던 것보다 올해 일부 압구정동 아파트의 경우 십수억원 이상 비싼 가격에 손바뀜 하면서, 서울 외곽지역으로의 온기 확산에도 시선이 쏠린다.

19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한양8차’ 전용면적 210㎡가 이달 3일 83억5000만원(10층)에 거래됐다. 해당 주택형의 마지막 매매거래는 부동산 가격이 폭등하던 2021년 8월 72억원(9층)에 거래된 바 있는데, 현재 고금리 장기화 등으로 부동산 시장이 완전히 회복하지 못한 상황에서도 3년새 11억5000만원이 뛰어 눈길을 끈다. 한양8차는 인근 한양5·7’와 함께 압구정 6구역으로 묶여 재건축 사업을 준비하고 있는 점도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강남구 압구정동에선 현대6차 전용면적 157㎡가 지난 5월 58억8500만원에서 이달 60억원으로 뛰었으며, 신현대12차 전용면적 107㎡는 지난해 3월 32억5000만원(11층)에서 올해 4월 40억8000만원(5층)으로 손바뀜 하더니 5월에는 41억원(8층)으로 최고가를 기록했다. 같은 단지 전용면적 182㎡도 지난 5월 75억원에 매매거래가 체결되며, 전월(4월) 기록한 직전 최고가인 74억4000만원보다 비싸게 팔렸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신고가 경신이 잇따라 나오며 부동산업계에선 핵심지 위주로는 집값이 오름세로 돌아선 것으로 보는 시긱이다. 아파트 매매거래량이 예년 수준이 아니라는 점에서 일시적 상승세로 보는 시각도 일부 있지만, 올 하반기 서울의 경우 완만한 우상향에는 대체로 동의하는 분위기다. 주택 공급부족, 치솟는 분양가, 전셋값 급등 등으로 매수세가 유입될 것이란 의견이다.

강남, 서초, 송파 등 서울 핵심지 아파트 단지들의 신고가 경신뿐 아니라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지역에서도 집값 회복세가 감지된다. 실제로 한국부동산원 조사에 따르면 도봉구는 이달 들어 아파트 매매가격이 오름세로 전환됐고, 강북구는 최근 4주간 매매가격 상승폭이 확대되고 있다. 성북구 역시 6월 둘째 주 매매가격이 전주 대비 0.09% 오르며 양천구 및 동작구와 같은 오름폭을 보이기도 했다.

소비심리지수 개선도 서울 집값 상승세를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국토연구원이 발표한 ‘5월 부동산시장 소비심리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주택 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121.5로 전월보다 3.5p 상승했다. 지난해 12월 99.6까지 떨어졌던 것과 대비를 이룬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현재 부동산 시장은 실수요자 중심으로 재편되어 있고 서울 내에서도 갈아타기 거래가 나타나며 거래량이 증가한 것으로 보이는데, 이들 실수요자들의 선택지 중 청약의 경우 고분양가 얘기가 나오고 전세가격도 상승 추세라 구축매물 위주로 선택지가 축소되다 보니 기축에 대한 매수심리가 자극을 받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라며 “올 하반기에는 서울 강남 등의 상급지뿐 아니라 외곽지역도 선별적으로 아파트값이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김수정 기자 cryst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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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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