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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6년 만의 현대차 ‘夏鬪’ 위기… 글로벌 경쟁력 흠집내지 말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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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6-26 16:08:21   폰트크기 변경      

현대자동차가 파업 기로에 섰다. 임금협상 결렬에 따른 현대차 노조의 쟁의행위(파업) 찬반투표에서 전체 조합원 4만3160명 가운데 찬성률 93.65%(재적기준 89.97%)로 가결됐기 때문이다. 노조는 27일 중앙쟁의대책위에서 파업 여부와 일정을 논의한다고 한다. 실제 파업에 돌입하면 2019년부터 이어진 사상 첫 5년 연속 무분규 교섭타결 기록이 깨지게 된다. 여름철 내내 지루한 하투(夏鬪)공방은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현대차는 협상에서 기본급 10만1000원과 경영성과금+1450만원, 글로벌 누적판매 1억대 달성 기념 품질향상격려금 100%와 주식 20주 지급 등을 제시했다. 지난해 직원 평균 연봉이 1억원이 넘는 상황에서 또다시 최고 수준의 대우를 약속했지만 노조는 거부했다. 노조는 기본급 15만9000원(호봉승급분 제외)과 상여금 900%, 전년도 순이익 30% 성과급, 금요일 4시간 근무제 도입, 정년 연장(최장 64세) 등을 요구했다. ‘킹산직’으로는 만족하지 않는 노조 요구에 얼마나 많은 국민이 수긍할지 의문이다.

노조는 경영과실을 공유하자는 의도이겠으나 회사가 감내하기 어려운 무리한 임금인상은 비용부담을 초래해 궁극적으로 경쟁력 약화가 불보듯하다. 고물가의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다. 정년 연장은 사회적 합의가 전제되어야 수용 가능한 대목이다. 노조는 당장 7월부터 특근 거부, 금속노조 총파업 동참 등으로 투쟁 수위를 끌어올릴 공산이 크다.

다행히 파업 결의에도 실무교섭을 이어간다고 한다. 노사 모두 마지막 순간까지 타결의 끈을 놓지 말기 바란다. 내수부진을 수출로 만회하는 시점에서 자칫 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생산 차질은 회사 경영에 치명타를 가져올 수 있다. 노조는 최소한 파업을 향해 달리는 폭주를 멈추고, 회사는 절대다수 찬성률의 의미를 되새기기 바란다. 글로벌 경쟁력 제고라는 원팀 인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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