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각 600㎞·120㎞ 비행…1발은 실패 가능성
한미일 연합훈련에 대한 반발로 분석돼
공중 폭발해 파편으로 흩어지는 북한 미사일/사진:연합뉴스 |
[대한경제=조성아 기자] 북한이 1일 새벽 탄도미사일 2발을 동북 방향으로 발사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국방부 출입기자단에 배포한 문자메시지를 통해 “군은 오늘 황해남도 장연 일대에서 오전 5시 5분과 15분경 동북 방향으로 발사된 탄도미사일 2발을 각각 포착했다”고 밝혔다.
5시 5분경 첫번째로 발사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은 600여㎞를 비행해 함경북도 청진시 앞바다(동해상)에 탄착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 SRBM은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화성-11형(KN-23)으로 추정되고 있다.
북한은 단거리 탄도미사일인 화성-11형을 우크라이나를 침략한 러시아에 지원한 것으로 알려져, 이번 시험발사가 러시아 수출용 미사일의 성능 시험 목적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5시 15분께 발사된 두 번째 탄도미사일은 120여㎞를 비행했다. 근거리(CRBM) 또는 SRBM으로 추정되며, 사거리가 짧다는 점에서 발사 실패 가능성도 제기된다.
합참은 “우리 군은 북한 미사일 발사시 즉각 포착해 추적, 감시하였으며, 미일 측과 관련 정보를 긴밀하게 공유했다”고 전했다.
이어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명백한 도발행위로 강력히 규탄한다”며 “우리 군은 굳건한 한미 연합방위태세 하에 북한의 다양한 활동에 대해 예의주시하면서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쏘아올린 건 지난달 26일 이후 닷새 만으로, 지난달 27~29일 제주 남방 공해상에서 실시된 한미일 3국의 다영역 연합훈련 ‘프리덤 에지’에 대한 무력시위로 보인다.
북한은 최근 탄도미사일을 발사하고 대남 오물 풍선을 살포하는 등 복합 도발 양상을 보이고 있다.
북한은 남측 민간단체의 대북전단 살포에 반발해 지난 5월 28일부터 지난달 26일 밤까지 총 7차례 대남 오물 풍선을 살포했다.
군 당국은 북한의 오물 풍선 살포가 이어지던 지난달 9일 접경지역에서 대북 확성기를 일시 가동한 바 있다.
합참은 이와 관련해 “대북 심리전 방송은 즉각 시행할 준비는 돼 있다. 전략적·작전적 상황에 따라 융통성 있게 시행할 것이고 이는 북한의 행동에 달려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성아 기자 j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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