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바로가기
치열해지는 與전대...元·羅·尹 견제에 韓 “공포 마케팅은 구태”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
기사입력 2024-07-01 14:28:40   폰트크기 변경      

나경원 “지금 학폭 추방운동 하고 있어”
원희룡 “한, 민주당 당원인가...내부 갈등 촉발”

윤상현 “윤-한 관계 사실상 끝나”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 당권주자인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28일 오전 부산 남구 유엔기념공원에서 지지자들의 환영 속 입장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대한경제=조성아 기자] 국민의힘 전대 레이스가 본격화되는 가운데 당권 주자들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차기 당 대표 선호도 조사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는 한동훈 후보에 대한 타 후보들의 견제가 거센 상황이다.

나경원 후보는 1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 대표 역할을 잘 할 수 있는 중요한 요건 중 하나가 대통령과의 신뢰 관계”라며 “그런 관계에 있어 신뢰 관계가 파탄 났다고 보는 부분이 많이 있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관계가 멀어진 한 후보를 겨냥한 발언이다.

또 그는 한 후보가 “그때(지난해 3·8 전당대회)는 일종의 학폭 피해자였는데, 지금은 학폭 가해자 쪽에 서 있는 것 같다”고 한 발언에 대해 “저는 학폭 추방 운동을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나 후보는 지난해 전대 당시 친윤(친윤석열)계 초선들이 ‘연판장’을 돌리는 등 불출마를 압박하는 가운데 출마를 접은 바 있다.

나 후보는 “저는 그때 학폭 피해자였기 때문에 계파 정치가 가져오는 폐해를 누구보다 잘 안다”면서 “한쪽은 윤심팔이를 하고 있고, 한쪽은 또 하나의 줄 서기를 만들고 있다”고 원희룡 후보와 한 후보를 모두 비판했다.

원 후보 역시 이날 SNS에서 한 후보에 대한 공세를 이어갔다. 그는 ‘전당대회를 정정당당한 축제로 만들자’는 한 후보의 발언을 두고 “정말 충격적”이라며 “우리가 처한 상황을 알고도 그런 말을 했다면 국민의힘 당원인지, 민주당원인지조차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지금이 축제를 말할 때인가. 무엇이 그렇게 정정당당한가”라며 “총선 패배는 대통령 탓이고 한 후보는 책임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인가”라고 따졌다.

그러면서 “한동훈 후보는 당 대표와 대선 후보 자리를 단숨에 거머쥐려 하고 있다”며 “그것을 위해 지금까지 자신을 아끼고 키워준 윤 대통령과 차별화도 불사하겠다고 한다”고 비판했다.

윤상현 후보 또한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대통령과 한 후보의 신뢰가 완전히 무너져 있는 상태로 보인다”며 “대통령실에서 나온 ‘절윤’이라는 표현은 어마어마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관계가 단절됐다, 끝났다는 것”이라고 한 후보 공격에 나섰다.

한편, 한 후보는 세 후보들이 연일 ‘배신자 프레임’ 공격을 하고 있는 것에 대해 “공포 마케팅”이라며 강하게 반박했다.

한 후보는 이날 SNS에서 “공포마케팅은 구태이자 가스라이팅이고, 확장은커녕 있던 지지자도 쫓아내는 뺄셈과 자해의 정치”라고 비판했다.

그는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도 “2024년에 배신이라는 말은 많이 안 쓰지 않나. 많이 생경한 말”이라며 “그 세 분은 입을 맞춘 듯이, 시기도 정확하게 맞춰서 그러고 있는데 일종의 ‘공포 마케팅’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진짜 배신은 정권을 잃는 것이고 지는 것”이라며 “정권을 잃지 않고 승리하기 위해선 변화가 필요하고, 민심에 따르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자신을 향해 민주당원이냐고 비판한 원 후보에 대해 “원 후보께서 2018년 무소속으로 탈당하신 상태에서 제주지사에 나오셨고, ‘민주당으로 갈 수도 있다’는 말씀을 하셨다”며 “저는 국민의힘에서 정치를 시작했다. 그리고 국민의힘에서 정치를 마칠 생각”이라고 맞받았다.

후보간 비방전이 가열되는 데 대해 국민의힘 이용구 윤리위원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상당히 우려스럽다”며 “상호 비판은 할 수 있어도 비방은 안 된다. 당원들에게 자긍심을 심어줘야 하고 희망을 주는 축제의 장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성아 기자 jsa@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프로필 이미지
정치사회부
조성아 기자
jsa@dnews.co.kr
▶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대한경제i' 앱을 다운받으시면
     - 종이신문을 스마트폰과 PC로보실 수 있습니다.
     - 명품 컨텐츠가 '내손안에' 대한경제i
법률라운지
사회
로딩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