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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국회 운영위 시작부터 고성…‘대통령 격노설’ 두고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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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7-01 14:44:56   폰트크기 변경      
與 “민주당 아버지가 가르쳤냐” vs 野 “국회 가볍게 여겨”

배준영 국회 운영위원회 국민의힘 간사(왼쪽 두번째)가 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 전체회의에서 의사 진행과 관련해 박찬대 운영위원장(맨 오른쪽)에게 항의하고 있다. 가운데는 박성준 더불어민주당 간사./사진:연합뉴스


[대한경제=김광호 기자] 여야는 22대 국회 출범 후 처음으로 열린 1일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채상병 사망사건 수사외압 의혹을 놓고 고성과 삿대질이 오가는 등 강하게 충돌했다.


국회 운영위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대통령실을 상대로 현안 질의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대통령실 정진석 비서실장, 성태윤 정책실장, 장호진 국가안보실장 등 3실장을 포함해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 이원모 공직기강비서관 등 대통령실 핵심 참모들이 대거 참석했다. 대통령실 참모진이 국회 운영위에 출석하는 건 22대 국회 들어 처음이다.


여당은 이날 운영위에서 야당이 채상병 사망사건을 정치공세로 악용한다며 특검 도입 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 경찰의 관련 수사를 지켜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야당은 지난해 8월 해병대 수사단 수사자료가 경찰에 이첩됐다가 회수된 배경에 윤석열 대통령의 이른바 ‘격노’가 있었다며 공세를 퍼부었다.


박성준 민주당 의원은 전체회의에서 “업무보고 현황에 대한 내용(자료)을 우리 위원들이 받은 게 있나”라며 “자료 제출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어떻게 이렇게 업무보고를 한다고 할 수가 있겠나”라고 따져물었다.

민주당 소속의 박찬대 운영위원장도 “아무런 준비를 안 하고 나오셨다는 것 자체가 국회를 가볍게 여기는 것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든다”고 거들었다.

이에 국민의힘은 야당이 일방적으로 회의 일정을 잡았다며 맞섰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간사가 아직 선임되지 않은 점을 지적한 뒤 “간사 간의 일체 협의가 그동안 없었던 게 아닌가”라며 “그런 상황에서 이렇게 얘기하시면 여기 있는 모든 사람이 당황스럽다”고 반발했다.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은 운영위 운영을 두고도 비판 발언을 쏟아냈다. 이에 박 위원장은 ”말씀 좀 정리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자 강 의원은 “발언권을 줘 놓고 중간에 말하는 건 뭐냐”고 쏘아붙였고, 박 위원장도 “손가락질 하지마시라”며 되받았다. 강 의원은 자신을 비난하는 야당 의원들을 향해 “민주당 아버지는 그렇게 가르치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후 장내는 “어디서 배운거냐” “왜 손가락질하냐” 등 고성이 오갔다.


추미애 민주당 의원은 박찬대 운영위원장을 향해 “지난해 7월31일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에게 전화한 기록이 있는 대통령실 유선 전화 ‘02-800-7070’ 번호 사용 주체가 누구인지 밝힐 것을 요청해달라”고 요구했다.


같은당 고민정 의원은 문제의 통화 이후 대통령실 전화 회선이 재배치됐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재배치한 것이 확인되면 증거인멸”이라고 주장했다.


정진석 비서실장은 야당의 ‘채상병 특검법’ 질의에 “수사 결과를 지켜본 이후 특검을 판단하는 게 순서”라는 기존 입장을 재차 밝혔다. 이와 함께 “위헌 소지가 있다고 판단되는 법안은 당연히 거부권(재의요구권)을 행사해야 한다”며 또다시 거부권 카드를 꺼내들 수 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한편, 여야의 격돌 후 박 위원장은 배준영 국민의힘 의원을 여당 간사로 선임했다.


김광호 기자 kkangho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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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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