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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인터넷플랫폼들 “반일 감정·극단적 국수주의 조장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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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7-01 20:37:31   폰트크기 변경      
괴한 피습 日모자 지키려다 숨진 中버스 안내원 사건 이후 ‘극단주의’ 고개

지난달 중국에서 일본인 모자(母子)를 괴한의 흉기 공격으로부터 지키려던 중국인 스쿨버스 안내원이 숨진 사건 이후 소셜미디어에서 극단적 국수주의가 고개를 들자 중국 인터넷 플랫폼들이 댓글 단속에 나섰다.

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온라인 게임, 소셜미디어 등을 운영하는 중국 인터넷기업 넷이즈는 지난달 29일 밤 성명을 통해 일부 이용자들이 “국수주의 정서를 선동하고자 부적절한 코멘트를 게시하며 사실을 과장하거나 심지어 조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후유핑 씨를 추모하는 글과 조화 / 사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캡처

넷이즈는 “증오와 극단주의를 조장하는 계정들을 금지하고 공격적인 코멘트를 삭제하며 조사를 개시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위해한 정보에 대한 신고를 요청했다.

넷이즈는 다른 이용자들이 숨진 안내원이 ‘일본 간첩’이라는 루머를 퍼뜨리고 있으며 “일본은 침몰해야 하고 그 민족은 말살돼야 한다”고 말하는 극단적인 국수주의 코멘트들도 있다고 지적했다.

같은 날 중국 최대 정보기술(IT) 텐센트도 “반일 정서와 극단적 국수주의를 부추기는 800여개의 게시물을 삭제하고 61개 계정을 정지시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부적절한 콘텐츠를 게시하는 이용자에 대해 신고해달라고 요청했다.

텐센트는 중국 최대 소셜미디어 위챗의 운영사다.

또다른 소셜미디어 플랫폼 더우반도 104개의 게시글을 삭제했다면서 이용자들에게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태도를 유지해달라”고 요청했다.

시나웨이보, 더우인 등 다른 소셜미디어 플랫폼들도 유사한 성명을 발표했다.

앞서 지난달 24일 장쑤성 쑤저우시의 한 버스정류장에서 한 중국인 남성이 하교 중인 어린이를 태운 쑤저우 일본인학교 스쿨버스가 정류장에 도착했을 때 버스를 기다리던 일본인 모자를 덮쳤다. 용의자는 범행 직후 제압됐고, 흉기에 다친 일본인 모자와 후유핑 씨는 병원으로 옮겨졌다.

그러나 이들 모자를 지키려다 중상을 입은 중국인 스쿨버스 안내원 후씨는 치료 끝에 사망했다.

SCMP는 “해당 사건 이후 후씨의 용맹함을 칭송하고 그의 죽음을 애도하는 물결이 일었으나 한편에서는 후씨의 명예를 훼손하고 반일 정서를 조장하는 움직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근 몇 년간 중일 간 긴장이 고조되면서 일본을 겨냥한 중국인들의 울트라 국수주의 물결이 일어났다”고 덧붙였다.


연합 기자 yna@d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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