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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분양시장, 청약 규제 완화에도 회복세 더뎌…평균 경쟁률 6.22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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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7-02 09:46:06   폰트크기 변경      


[대한경제=김현희 기자] 상반기 분양시장은 정부의 청약 규제 완화 등으로 훈풍이 불 것으로 예상했지만 당장 시장의 변화를 가져다주지 못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고금리, 대출규제, 세금 등 여전히 분양수요들의 부담을 키우는 요소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2일 부동산인포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아파트 경쟁률을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에는 총 144개 단지에서 6만943가구(특별공급을 제외한 일반가구)가 분양해 1순위 청약 경쟁률이 평균 6.22대 1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1순위 통장 37만8894건이 접수됐다. 분양시장 분위기가 가라 앉았던 지난해보다 분양 단지 및 가구수, 1순위 접수도 늘었지만, 1순위 경쟁률은 더 낮아진 것이다.

정부는 청약시장을 회복시키고 미분양을 줄이기 위해 배우자 통장기간의 점수 합산 및 신생아 특별공급 유형 신설 등 청약 개편에 나선 바 있다. 지난달에는 청약예금, 청약부금 등 통장들을 ‘주택청약종합저축통장’으로 전환토록 하고, 청약통장 월 납입 금액 상한선도 기존 월 10만원에서 25만원으로 인상하기로 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이와 같은 개편이 당장 시장에 변화를 준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며 "고금리, 대출규제, 세금 등 분양시장에 직접 혹은 간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상황이 이어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나마 상반기에 청약 열기를 달군 곳은 역시나 서울 지역이었다. 서울 지역의 청약 성적은 1순위 평균 경쟁률이 105.8대 1을 기록했다. 9개 단지가 분양. 688가구 모집에 1순위 통장 7만2000여건이 몰린 것이다.

가장 경쟁이 치열했던 단지는 6월 광진구 구의동에서 분양한 ‘강변역 센트럴 아이파크’로 1순위 경쟁률이 494.11대 1 이었다. 차순위는 2월 서초구 잠원동에서 분양한 '신반포메이플자이'로 경쟁률은 442.32대 1이다.

부산, 대구 등 지방광역시 분양시장은 주춤해진 모습이다. 상반기 1순위 평균 경쟁률은 1.46대 1로 지난해(4.22대 1)보다 낮아졌다. 다만, 미분양 가구가 많은 곳으로 잘 알려져 있는 대구에서 모처럼 두 자리 수 청약률을 기록한 단지가 4월에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대구의 강남으로 불리는 수성구 범어동에서 4월 HDC현대산업개발이 분양한 ‘대구범어아이파크’는 1순위 평균 15.32대 1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2021년 12월(더센트럴 화성파크드림, 14.53대 1) 이후 3년여 만이다.

부동산인포 권일 리서치팀장은 “대구에서 모처럼 두 자리 수 청약률 단지가 등장한 것은 시장 분위기가 바뀌었다기 보다는 그만큼 장점이 있던 곳이기 때문이다. 이외에 지방에서 기대 이상의 성적을 기록한 곳들도 마찬가지다. 시장이 불안정할수록 소비자들은 안정적인 곳을 찾기 마련이며 하반기에도 이 같은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희 기자 mar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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