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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가 비싸도 남는 장사"…마포자이힐스테이트 특공 1만명 몰린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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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7-02 15:00:47   폰트크기 변경      

마포자이힐스테이트 라첼스 투시도 

[대한경제=김현희 기자] 서울 강북 지역의 분양가가 3.3㎡당 5000만원 이상을 기록하는 등 분양가가 고공상승함에도 청약수요들의 쏠림이 가중되고 있다. 서울 강북 지역 등은 규제지역이 아니다보니 분양권 전매제한 기간인 1년이 지나면 분양가 대비 프리미엄 2억~3억원 이상으로 매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내년 분양가 상승도 예고돼있는 만큼 서울 핵심지의 분양권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데다, 계약금 1억~2억원만 있으면 분양권 양도소득세 60%를 제외한다고 해도 최대 1억5000만원 이상의 순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계산이다. 재당첨 제한도 없는 만큼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와 용산구 등 규제지역을 제외한 나머지 서울 지역의 청약은 투자수요까지 몰리면서 더욱 가열될 것으로 예상된다.

2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서울 공덕동의 '마포자이힐스테이트 라첼스' 특별공급이 지난 1일 진행됐는데 평균 경쟁률은 58.84대 1을 기록했다. 213가구 모집에 1만2535명이 신청한 것이다.

이 단지의 분양가는 3.3㎡당 5200만원대로 주변 단지 대비 안전마진이 거의 없는 수준이다. 서울 핵심지인 공덕·마포 지역이기 때문에 청약 성적은 흥행할 가능성이 점쳐졌지만 특별공급만 1만명 이상 몰리는 등 이례적인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올해 상반기 서울 지역의 분양단지는 특별공급에 5000~6000명 안팎으로 신청하는 수준이었는데, 이번 '마포자이힐스테이트 라첼스'는 올해 처음으로 특별공급만 1만명 이상 몰렸기 때문이다.

분양가도 저렴하지 않은 단지에 이같은 쏠림현상은 실수요와 투자수요가 한꺼번에 몰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년 전인 지난해 7월 분양한 서울 구의동의 '롯데캐슬 이스트폴' 분양권이 이달 중 전매제한이 풀리는데, 이미 프리미엄 2억~3억원이 붙은 상태다. 전매제한이 풀리면 프리미엄이 더 올라갈 것이라는 의견이다. 당시 '롯데캐슬 이스트폴'의 분양가도 3.3㎡당 4000만원 안팎으로 고분양가 우려가 있었는데, 1년 후인 지금은 '저렴한 분양권'이 된 것이다. 계약금 1억5000만원 정도만 납입한 후 양도소득세 60%를 제외해도 계약금 1억5000만원 수준만큼의 수익을 얻는 셈이 됐다.

'마포자이힐스테이트 라첼스'의 분양도 마찬가지다. 서울 신축 공급이 급감하는 만큼 신축 분양권 프리미엄이 높아질 전망인데다, 비규제지역인 만큼 전매제한도 1년 밖에 되지 않아 '롯데캐슬 이스트폴'과 같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그동안 서울 신축 분양은 실수요 시장이었다면 이제는 투자 수요도 함께 참여하는 시장이 됐다는 평가다. 다시금 분양권 전매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청약시장이라는 판단에 청약 쏠림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주변단지 대비 분양가가 저렴했던 경기 과천시의 '과천 디에트르 퍼스티지'는 특별공급만 3만6522명이나 신청, 평균 경쟁률 127.25대 1을 기록했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서울 수도권 청약시장은 실수요와 투자수요가 함께 참여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분양권 프리미엄이 더 붙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김현희 기자 mar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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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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