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목포수리조선소에서 개최된 ‘선박용 탄소 포집 시스템 완공 기념식’에서 관계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삼성중공업 제공 |
[대한경제=김희용 기자] 국내 조선ㆍ해운업계가 선박용 탄소중립을 위해 힘을 합쳤다.
삼성중공업과 HMM, 파나시아, 한국선급 등 4사는 공동 개발한 ‘선박용 이산화탄소 포집ㆍ액화ㆍ저장설비(OCCS)’의 완공식을 개최하고 본격적인 실증에 들어간다고 2일 밝혔다.
선박용 탄소 포집 시스템(OCCS: Onboard Carbon Capture System)은 선박 운항 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CO₂)를 포집 후 액화 저장해 배출을 방지하는 기술로, 조선ㆍ해운업계의 탄소 배출 제로 달성을 위한 핵심 기술이다.
이번 실증은 2200TEU급 컨테이너선 ‘HMM 몽글라’호에서 진행되며, HMM은 운항 중 온실가스 감축량, 선박에 미치는 영향 등을 면밀히 점검할 예정이다.
삼성중공업과 파나시아는 OCCS의 CO₂ 포집ㆍ액화ㆍ저장시스템 실증 업무를 수행한다.
이번에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한 OCCS는 시간당 1톤, 하루 24톤의 이산화탄소를 선박에서 포집, 액화, 저장할 수 있는 세계 최대 규모로 평가된다.
이번 실증을 통해 4사는 △이산화탄소 포집ㆍ액화성능 검증 △해상 실운전 데이터 확보 △OCCS 운영 노하우를 축적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공동연구에서 확보한 기술을 향후 자체 건조 하는 대형선에 OCCS를 적용하는 한편, 액화이산화탄소(LCO2) 운반선 개발에도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김진모 삼성중공업 미래사업개발실장(부사장)은 “OCCS는 2050년 탄소배출 제로 달성을 위해 필요한 핵심기술로 전문 회사간 협력을 통해 이룬 성과라는 데 의미가 있다”며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삼성중공업이 친환경 선박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기술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용 기자 hy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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