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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근 유통가격 바닥 찍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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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7-10 15:57:34   폰트크기 변경      
15개월 만에 상승 전환…t당 70만원대 회복

[대한경제=박경남 기자] 철근 유통가격이 바닥 다지기에 들어가는 분위기다.

건설경기 악화로 인해 철근 수요가 급감하면서 바닥을 모르고 추락하던 철근 유통가격이 15개월 만에 상승 전환한 것인데, 향후 철근 유통가격의 방향성은 결국 철근 수요에 달렸다는 관측이 나온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날 기준 철근 유통가격은 t당 70만5000원 수준으로 나타났다.

철근 유통가격은 지난해 4월 t당 100만원 아래로 떨어진 이후 7월 들어 t당 90만원대를 반납했고, 작년 말에는 가까스로 t당 80만원대를 유지했다.

그러다가 올 1월 들어 t당 70만원대로 다시 주저앉았고, 지난달 t당 67만원 수준까지 하락했다가 이달에 t당 70만원을 웃돌며 2개월 만에 70만원대를 회복했다.

철근 유통가격이 15개월 만에 반등한 것은 제강사들의 철근 감산 효과로 분석된다.

시장에서는 제강사의 철근 생산원가를 압연, 완성품 운송, 기타비용 등을 고려해 t당 70만원대 중반으로 보고 있는데, 철근 유통가격이 t당 70만원 밑으로 주저앉으면서 제강사들의 위기감이 확산됐다. 이로 인해 제강사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대보수 등을 이유로 철근 감산에 들어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요 위축으로 인해 철근 재고가 좀처럼 줄어들지 않자 제강사들은 보수 일정을 연장하고, 야간조업을 확대하는 등 철근 생산을 추가로 축소하며 가격 방어에 안간힘을 썼다.

철근 감산을 통한 재고 줄이기의 약발이 다소 먹히면서 철근 유통가격의 하락세에는 일단 제동이 걸린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철근 유통가격이 생산 원가를 밑도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제강사들이 더이상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에 이르렀다”며, “공장 보수와 야간조업을 통한 감산으로 대응한 게 철근 유통가격의 추가 하락을 막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철근 유통가격이 상승 전환했지만, 장기적으로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제강사의 철근 감산으로 인해 철근 재고가 다소 줄어들더라도 결국 건설경기 회복에 따른 철근 수요가 뒷받침되지 않는 한 철근 유통가격의 상승세가 다시 꺾일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가뜩이나 얼어붙은 건설경기가 건설수주 등 선행지표 부진으로 좀처럼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장마철로 접어들면서 철근을 판매할 수 있는 기간이 줄어드는 것도 철근 유통가격 상승세에는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철근 유통가격은 결국 철근 수요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철근 감산과 재고 수준도 일부 영향을 미칠 순 있겠지만, 수요가 철근 유통가격의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철근 기준가격은 이달 t당 90만7000원으로, 종전(93만1000원)보다 2만4000원 하락했다. 철 스크랩 가격 하락분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박경남 기자 k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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