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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당 대표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대한경제=김광호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10일 “‘절망의 오늘’을 ‘희망의 내일’로 바꿀 수 있다면 제가 가진 무엇이라도 다 내던지겠다”며 당 대표직 연임 도전을 공식 선언했다.
이재명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8ㆍ18 전당대회 당 대표 직에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달 24일 당 최고위원회를 주재하고서 당대표직을 사임한 뒤 16일 만에 연임 의사를 밝힌 것이다.
이 전 대표는 출마선언문에서 “경제가 곧 민생”이라며 “성장의 회복과 지속 성장이 곧 민생이자 ‘먹사니즘’의 핵심”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특히 자신의 지난 대선 공약이었던 ‘기본사회’에 대한 구상을 재차 밝히고 미래 사회를 선도할 기초과학과 미래기술에 집중투자하겠다고 약속했다. 인공지능(AI)과 신재생 에너지 등 미래 먹거리를 기반으로 한국 경제성장률을 끌어올리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이 전 대표는 기본사회 구상과 관련해선 “결국 소득, 주거, 교육, 금융, 에너지, 의료 등 삶의 모든 영역에서 구성원의 기본적인 삶을 권리로 인정하고 함께 책임지는 ‘기본사회’는 피할 수 없는 미래”라며 “출생기본소득, 기본주거, 기본금융, 기본의료, 기본교육 등을 점진적으로 시행 확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노동시간을 단계적으로 줄여 먼저 주 4.5일제를 자리 잡게 하고, 최소한 2035년까지는 주 4일제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원권과 관련해선 “당원이 당의 의사와 활동에 적극 참여하는 길을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국민 누구나 재생에너지 생산 및 판매 허용 △기술인재 양성 투자 △남북 안보 리스크 감소 및 평화 구축 △국익 중심 실용적 외교 △에너지ㆍ통신 등 서비스의 점진적 기본적 이용권 확보 등도 제시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1월 살인테러미수 사건 이후 남은 생은 하늘이 준 덤이라 여기고, ‘오직 국민과 나라를 위해 헌신하겠다’고 말씀드렸다”며 “또 다른 칼날이 저를 향한다고 해도 결코 두려워하거나 피하지 않겠다”면서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이번 출마선언문에서 윤석열 정권 비판 대신 국가 위기 극복, 경제 성장을 통한 민생 회복 의지를 담았다. ‘대여 투사’보다 ‘미래 지도자’로서의 면모를 부각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채상병 특검법’ 등 정국 현안이나 자신을 둘러싼 ‘사법리스크’ 문제 등은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전 당 대표 예비후보 등록을 했다. 이로써 당 대표 선거는 이 전 대표와 김두관 전 의원, 김지수 한반도미래경제포럼 대표 간 ‘3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그러나 이 전 대표가 당 대표를 연임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당 안팎의 중론이다. 그가 대표직 연임에 성공하면 1995~2000년 새정치국민회의 총재를 연임한 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 두 번째다.
김광호 기자 kkangho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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