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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당권레이스, ‘김여사 문자’ 파동 두고 난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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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7-10 15:20:26   폰트크기 변경      

진중권 “김 여사와 통화...사과 거부, 자기 책임이라 말해”
與 “도이치공범 통화녹취, 일방적 주장”
野 “채상병 사건 결정적 실마리”


국민의힘 나경원(왼쪽부터), 윤상현, 원희룡, 한동훈 당 대표 후보가 10일 오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제4차 전당대회 부산, 울산, 경남 합동연설회에서 기념 촬영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대한경제=조성아 기자] 국민의힘 당권 레이스가 ‘김건희 여사 문자’를 둘러싼 논란으로 진흙탕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이와 함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공범 이모 씨가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의 구명을 도왔다는 취지의 녹취록이 공개되며 파문이 커지는 양상이다.


국민의힘 당권 주자들은 9일 열린 첫 방송토론회에서 ‘김 여사 문자’를 두고 난타전을 벌였다. 나경원 후보는 “김 여사가 사과 의사가 분명했음에도 한동훈 후보가 정치적 판단에 미숙했다”고 비판했다. 윤상현 후보 역시 “한 후보가 문자 관련 말 바꾸기를 하고 있다”며 “검사라면 구속영장을 바로 때릴 것”이라고 공격했다.

나 후보는 10일에도 SNS를 통해 “한 후보의 김 여사 문자 ‘읽씹’ 논란으로 당원의 한 후보에 대한 실망이 급속도로 번지고 있다”며 “윤 대통령과의 불화설도 사실로 입증된 만큼, 당원과 지지층 표심이 급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 후보도 SNS에서 “당시 대통령실과 김 여사는 사과할 의사가 없었다는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의 단정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한 전 위원장이 지금과 같은 인식과 태도로 대표를 맡으면 당도, 대통령도, 본인도 어렵게 될 것”이라고 했다.

여기에 한 후보를 지지하고 있는 진중권 광운대 교수는 총선 직후 김 여사와 57분간 직접 통화했다면서 ‘문자 논란’에 대한 공방에 가세했다. 진 교수는 10일 SNS에서 “‘내가 직접 확인했다’고 하니 원희룡, 이철규에 이어 댓글 부대들이 문제의 문자를 흘린 게 한동훈 측이라고 같지도 않은 거짓말을 퍼뜨리고 다니나 보다”라며 “내가 ‘직접 확인했다’고 한 것은 사건 당사자인 김건희 여사에게 직접 들었다는 얘기”라고 밝혔다.

이어 “총선 직후 거의 2년 만에 김 여사로부터 전화를 받았다”며 “기록을 보니 57분 통화한 것으로 되어 있다. 내가 ‘직접 확인했다’고 한 것은 바로 이 통화를 가리킨 것”이라고 했다.

진 교수는 “당시 김 여사는 대국민 사과를 못 한 것은 전적으로 자신의 책임이고 자신은 사과할 의향이 있었지만 주변에서 ‘한번 사과를 하면 앞으로 계속 사과해야 하고, 그러다 보면 결국 정권이 위험해질 수 있다’고 극구 만류해 못했다”면서 “당시만 해도 대국민 사과를 거부한 책임은 전적으로 자신에게 있으며, 그 그릇된 결정은 주변 사람들의 강권에 따른 것이라고 했는데, 두 달 사이에 그 동네의 말이 180도로 확 바뀐 거다. 사과를 못 한 게 한동훈 때문이라니 어이가 없다”고 말했다.

반면 한 후보 측에서 문자 유출을 한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박정훈 최고위원 후보는 CBS 라디오에서 “(김 여사가 보낸 텔레그램 문자 5건 중 일부는) 한 후보가 갖고 있는 문자가 아니다. 여사가 5건의 문자를 보냈고, 일부는 (한 후보 전화기에서) 삭제됐다”며 부인했다.

한편, 김 여사 문자 논란에 이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공범 이모 씨가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의 구명을 도왔다는 취지로 말한 통화 녹취가 공개되며 여권은 더 혼란스러운 상황을 맞았다.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는 10일 기자간담회에서 통화 녹취와 관련해 “사실관계도 정확히 알 수 없고, 현재 수사 중인 사안이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면서 “특정인의 일방적 주장”이라고 밝혔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확보한 지난해 8월 통화 녹취에는 이 씨가 임 전 사단장 거취 문제와 관련해 “절대 사표 내지 마라. 내가 VIP(대통령)에게 얘기하겠다”고 발언한 내용이 담겨있다.

반면 야권은 이를 두고 “채상병 사건의 결정적 실마리”라며 공세에 나섰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보도가 사실이면 주가조작 공범이 구명 로비에 참고로 삼았을 대상이 김건희 여사일 것이란 점은 삼척동자도 알 일 아닌가”라며 “사건의 몸통이 윤석열 대통령 부부라는 자백이자 스모킹건(결정적 증거)”이라고 말했다.

황운하 조국혁신당 원내대표도 원내대책회의에서 “임 전 사단장의 과실만 수사 당국이 인정하면 될 일을 정권이 기를 쓰고 막는 이유가 궁금했는데, 언론이 보도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공범 이모씨의 녹취 파일이 궁금증을 풀어줬다”면서 윤 대통령 부부 개입 가능성을 주장했다.


조성아 기자 j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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