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하나은행 K리그1 2024 울산 HD와 광주FC의 경기에서 울산 홍명보 감독이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 사진=연합. |
[대한경제=전동훈 기자] “충분히 이해합니다. 그분들(팬분들)의 어떤 감정이, 저는 맞을 거라고 생각이 들어요.”
1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 7일 차기 대표팀 사령탑에 내정된 홍명보 울산 HD FC 감독은 이날 광주 FC와의 정규리그 홈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홍 감독은 그간 대표팀 감독 후보로 꾸준히 거론돼 왔으나 공개 석상에서 여러 차례 대표팀 지휘봉을 잡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실제 홍 감독은 대표팀 감독으로 내정되기 전 정규리그 경기를 앞두고 기자들과 만나 “우리 협회에서 나보다 더 경험 많고, 경력과 성과가 뛰어난 분들을 데리고 오면 자연스럽게 내 이름은 나오지 않을 것”이라며 “내 입장은 항상 같으니 팬들께서는 그렇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 7일 돌연 입장을 바꿔 대한축구협회가 제안한 대표팀 감독직을 수락했다. 울산 팬들은 홍 감독이 이 약속을 불과 일주일 만에 어겼다며 아쉬움을 표하고 있다.
이날 경기장에는 ‘LIAR(거짓말쟁이)’, ‘피노키홍’ 등 홍 감독을 비난하는 현수막들이 관중석에 내걸렸다.
홍 감독은 대표팀 감독 내정에 관한 질문에는 말을 아꼈다.
이날 취재진 사이에서 ‘대표팀 감독 자리를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어떤 심경의 변화가 있었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홍 감독은 “30분 있다가 킥오프다. 경기 끝나고 심경을 말씀드리는 게 좋을 것 같다. 나중에 다시 질문 달라”고 말했다.
전동훈 기자 jd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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