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경제=이근우 기자] 국내 중견기업의 절반 가량이 올해 하반기 신규 채용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한국중견기업연합회의 ‘2024년 하반기 중견기업 고용 전망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10~28일까지 조사에 참여한 중견기업 412개 중 올 하반기 신규 채용 계획을 밝힌 중견기업은 45.9%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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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련 CI. /사진:중견련 제공 |
이 중 84.1%는 “상반기 대비 신규 채용 규모를 유지(52.9%)하거나 확대(31.2%)하겠다”고 응답했다. “채용 규모를 줄이겠다”고 답한 기업은 15.9%에 그쳤다.
하반기에 신규 채용을 확대하겠다고 밝힌 중견기업의 30.5%는 ‘사업확장 및 신사업 추진’을, 15.3%는 ‘실적 개선 및 수요 증가’를 이유로 꼽았다. 45.8%는 ‘기존 인력 이탈 충원’을 주요 채용 요인으로 답했다.
반면, 상반기 대비 채용 규모를 줄이겠다고 응답한 중견기업은 ‘실적 악화 및 수요 감소(23.3%)’, ‘적합한 인재 채용 애로(13.3%)’ 등을 사유로 들었다.
계획하고 있는 신규 채용 유형은 정규직 신입(51.7%)이 가장 높았으며 정규직 경력(36.0%), 계약직(12.3%)이 뒤를 이었다.
한편 중견기업 28.1%의 대졸 초임 연봉 수준은 4000만원 이상인 것으로 확인됐다. 5000만원 이상은 3.6%, 4500만~5000만원 5.3%, 4000만~4500만원 19.2%, 3500만~4000만원 26.9%, 3000만~3500만원 37.6% 등이었다.
중견기업의 87.9%가 인력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직군별로는 기술ㆍ생산직(37.6%), 연구ㆍ개발직(18.4%), 사무ㆍ관리직(16.0%), 영업ㆍ마케팅직(13.1%) 등의 순으로 채용 애로가 큰 것으로 확인됐다.
중견기업인들은 인력 운영의 애로를 해소하기 위해 고용지원사업 확대(29.4%), 세제지원 확대(21.4%), 고용 유연성 제고(18.4%), 인력양성 프로그램 강화(12.6%), 산업단지 및 지방기업 인프라 조성(10.9%) 등의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호준 중견련 상근부회장은 “3월 이후 월별 채용 인원이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절반에 가까운 중견기업이 하반기 신규 채용을 진행하겠다고 답한 것은 경제 역동성 유지 측면에서 고무적인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중견기업을 포함해 업계 전반의 채용 확대를 견인하기 위해서는 단기적인 고용 지원 정책은 물론, 일자리 창출의 핵심인 기업의 역량을 제고할 노동ㆍ환경ㆍ세제 등의 전반적인 구조 개혁 작업을 지속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근우 기자 gw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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