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지니어링 업황 BSI/한국엔지니어링협회 제공 |
[대한경제=안재민 기자] 올 상반기 엔지니어링산업 경기는 전년 하반기보다 소폭 개선됐지만 하반기에는 악화할 전망이다.
한국엔지니어링협회(회장 이해경)는 지난 12일 2024년 상반기 엔지니어링 기업 실적 및 하반기 업계 경기 전망을 공개했다.
조사에 활용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경영자의 현재 기업경영상황에 대한 판단과 향후 전망을 조사해 경기 동향을 파악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이번 BSI 조사에는 428개사가 응답했다.
협회에 따르면 엔지니어링산업 전체의 올 상반기 업황 BSI는 하반기(68.6) 대비 8.8포인트 상승한 77.4로 나타났다.
정부가 재정을 조기에 확대 집행해 건설부문의 수주 회복 등으로 엔지니어링 경기가 일시 반등하는 효과가 있었다는 설명이다.
다만, 하반기 전망 BSI는 70.4로 다시 하락할 것으로 엔지니어링 기업인들은 봤다. 하반기에는 공공 발주 감소가 불가피하고 설비투자 부진도 지속될 것으로 보여 경기가 향후 크게 둔화될 전망이다.
기술부문별로 살펴보면 건설기술 경기는 하반기 대폭 둔화돼 역V자 형태를 띨 것으로 예상됐다.
건설기술 업황 BSI는 지난해 하반기 64.4에서 올 상반기 15.3포인트 상승한 79.7로 나타났다. 다만 하반기에는 10포인트 하락한 69.7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비건설기술 경기는 하반기에도 부진이 지속할 전망이다. 비건설기술부문의 상반기 BSI는 지난해 하반기(77.8)보다 5.7포인트 하락한 72.1로 나타났다.
하반기 BSI 전망치는 72.2로 상반기와 유사할 것으로 예상됐다. 설비투자 부진으로 기계ㆍ전기ㆍ설비 기술부문의 경기가 침체된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과 소기업의 양극화가 심했다. 대기업의 상반기 업황 BSI는 2019년 이후 최고 수준인 101.5를 기록한 반면 소기업의 상반기 업황 BSI는 50.7로 최저 수준이었다. 일반적으로 BSI가 100 이상이면 긍정, 100 이하인 경우에는 부정을 의미한다.
하반기에는 대기업 BSI(101.5)가 87.6으로 둔화하고, 소기업 BSI도 상반기(50.7)와 유사한 50.9로 전망되면서 침체가 지속될 전망이다.
안재민 기자 jm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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