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부동산세 개편 주장에도 우려 표시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전 의원이 9일 오전 세종특별자치시의회에서 민주당 당 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하기 전 캠프 관계자와 대화하고 있다. / 사진 : 연합 |
[대한경제=박호수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에 맞서 출사표를 던진 김두관 당 대표 후보가 “민주당이 이재명 1인 중심 정당이 되는 것은 권위주의 시대 회귀”라고 비판했다.
김 후보는 12일 YTN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지금 민주당은 민주주의가 위협받고 있다”며 “다양성과 역동성이 사라지고 있고, 자신과 생각이 다르면 적으로 취급당하고 배척당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김 후보는 “3년차 국정을 맡고 있는 대통령실도 국정 기조에서 22대 총선 민심을 수용하지 않고 있고, 야당도 입법권을 장악했는데 192석 다수 정당으로 민심을 대변해야 돼 강대강으로 싸우고 있기 때문에 국민이 마음을 둘 곳이 없다”고 꼬집었다.
또 최근 당 지지도가 여당에 비해 열세를 보이는 데 대해 “윤석열 정부의 국정에 대해 많은 국민들이 입장이 정리됐다고 보면 반사이익으로 45퍼센트 정도 지지를 받아야 되는데, 국정 운영에 책임이 있는 여당 지지가 더 높게 나온다는 건 민주당이 아프게 받아들여야 될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중도층은 상식적이고 조금 더 민주적인 정당을 지지한다”며 “어느 국민이 1인 중심 정당을 지지하겠느냐. 그러면 지방선거와 대선에서 승리할 수 없다는 것이 우리 고민”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최근 전당대회나, 당헌당규 바꾸는 문제, 당내 소수파 의견을 수용하지 않는 문제, 곽상언 의원에 대해서도 강성 지지자 공격이 심하지 않느냐”며 “임종석 전 실장 공천 탈락을 충분히 설명해 주지 않은 것도 문제고, 박용진 전 의원도 하위 10%에 속할 순 없지 않느냐”고 주장했다.
최근 한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와의 격차가 한 자릿수로 크지 않다는 결과가 나온 데 대해선 “이 후보가 연임하려는 데 대해 국민들이 동의하지 않는 부분이 있지 않나”라고 설명했다.
이 후보가 거론한 종합부동산세 개편 필요성에도 “지방 재정 근간인 종부세를 손 보는 것도 굉장히 염려된다”며 날을 세웠다.
김 후보 캠프 백왕순 대변인도 논평에서 “당 근간을 흔들면 안 된다”며 “서민과 중산층을 대변하는 당의 정체성을 심각하게 파괴하는 행위로 이를 말하는 후보는 당 대표 자격이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백 대변인은 “윤석열 정권이 세법 개정안 발표를 앞두고 부자 감세 공세를 펼치는 상황에서 민생과 복지에 힘써야 할 민주당 대표 후보가 이에 편승하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종부세는 윤석열 정권 이래 무력화될 위기로, 이를 재조정하겠다는 건 노무현 전 대통령 이래 민주당 세제 정책의 근간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박호수 기자 lake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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