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품 투자의 가장 큰 장점으론 세제혜택이 꼽힌다. 기업이 구입한 1000만원 미만 미술품 의 경우 업무용 자산으로 인정받아 취득·관리 비용에 비과세 혜택이 있다. 다만 ‘업무용’으로 인정받기 위해선 회사 자산으로 등록하고 사무실과 로비, 복도 등 업무 공간에 반드시 걸어야 한다. 또 6000만원이 넘는 생존 작가의 작품엔 양도소득세가 부과되지 않는다.
이같은 세제 혜택을 보면서 집안, 회사 분위기를 산뜻하게 꾸밀 목적으로 그림을 살 수 있는 대규모 미술품 경매가 열린다. 경매회사 서울옥션이 오는 23~24일 라이브와 온라인으로 펼치는 한여름의 경매 축제 ‘A-L-B: Art Life Balance’에는 국내외 유명미술가 작품, 럭셔리 가구, 고급 주류 등 총 335점(추정가 37억원)이 출품됐다.
이옥경 서울옥션 부회장은 “미술품 애호가들의 저변 확대를 위해 중저가 작품에 초점을 맞추고 ‘한지 아트의 거장 ‘전광영과 정영주, 이배의 원화를 비롯해 박서보의 에디션 작품, 이우환의 테라코타 작품 등 예술성이 높고 투자 가치를 겸비한 작가들의 작품들로 진용을 짰다”고 설명했다. 작품가격도 시중보다 낮췄다. 직장인이나 기업은 물론 골프장 호텔 미술관 등에서 양질의 작품을 싼 가격에 구입할 좋은 기회다.
23일 오후 2시 열리는 'Day 1'경매는 서울옥션 홈페이지를 통해 경매 진행 상황을 생중계하는 ‘라이브 경매’ 형식으로 진행된다. 현장 참석자가 없기 때문에 온라인, 서면, 전화 응찰로만 참여할 수 있다.
일본 아티스트 야요이 구사마의 '호박' 사진=서울옥션 제공 |
이날 경매에서는 일본 아티스트 야요이 구사마를 대표하는 노란색 호박 작품(추정가 7억~10억원)과 이탈리아 화가 살보의 몽환적인 풍경화(추정가 1억2000만~2억원)에 응찰자들의 뜨거운 입찰경쟁이 예상된다. 단순한 선과 원초적인 색으로 화면을 채우는 ‘생명의 화가’ 노은님의 양면화(추정가 1200만~3000만원), 최근 국제미술시장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전광영, 정영주, 이배 작품에도 매수세가 몰릴 것으로 보인다.
단색화 고장 박서보의 '묘법 No. 18-21' 사진= 서울옥션 제공 |
24일 마감하는 'Day 2 경매'에는 와인과 위스키, 꼬냑을 포함한 주류 25점이 출품된다. 부드럽고 화려한 맛이 일품인 맥캘란 57년산(Collection, Third Edition)'이 나와 있다.
미술품으로는 '청자참외주자형연적', '백자투각포도문필통' 등 옛 도자기를 비롯해 현대도자, 고재로 제작한 재현가구 등 한국적 미를 재발견할 수 있는 희귀한 작품들이 대거 선보인다.
한스 베그너의 디자인 가구 사진=서울옥션 제공 |
럭셔리한 디자인 가구 작품과 유명화가의 아트 상품들도 실시간으로 입찰 경쟁을 버릴 예정이다. 한스 베그너의 디자인 가구와 유러피안 테이블웨어, 에르메스, 루이비통, 샤넬 등 브랜드 작품이 대거 입찰대에 오른다. 다카시 무라카미가 직접 커피를 내려 마신 뒤 남은 필터를 활용해 작업한 에디션 작품 , 아야코 록카쿠의 그림이 담긴 대형 러그를 비롯한 아트상품 등이 눈길을 끈다.
서울옥션 홈페이지를 통해 응찰이 가능하며, 마감일 오후 2시부터 랏(Lot) 순서대로 응찰이 종료된다. 출품작들은 23일까지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직접 살펴볼 수 있다.
김경갑 기자 kkk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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