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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에 붕대’ 트럼프가 전한 ‘신발 미스터리’는…“덤으로 얻은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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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7-15 19:47:54   폰트크기 변경      

13일(현지시간) 유세 중 총격에 맞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피를 흘리고 있다. /사진= AP 연합


자신을 겨눈 유세장 총격으로 생사의 고비를 넘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살아난 것은 기적이었다는 의사의 말을 전하며 당시 겪은 상황을 회상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인터뷰에서 “나는 죽을 뻔했다”며 당시 피격이 “매우 초현실적인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인터뷰는 전날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 지역 야외 유세 도중 총격으로 다친 뒤 하룻밤을 묵은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에서 전당대회 장소인 위스콘신주 밀워키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진행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병원에서 만난 의사가 이런 것은 보지 못했다고 했다. 의사는 기적이라고 했다”며 “나는 여기 있을 게 아니라 죽을 뻔했다”고 했다.

의사가 AR-15 소총으로 공격받은 뒤 생존한 사람은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AR-15는 전쟁터에서 쓰는 돌격소총을 보급형으로 개조해 살상력이 강한 무기로, 미국의 대규모 총기난사 사건마다 단골로 등장하는 흉기다.

인터뷰를 한 뉴욕포스트 기자에 따르면 총상을 입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오른쪽 귀에는 대형 붕대가 느슨하게 감겨 있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흰색 긴 소매 상의의 단추를 풀어 오른쪽 팔뚝에 들은 큰 멍을 기자에게 직접 보여주기도 했다.

다만 배석한 참모진이 촬영을 허용하지 않아 사진으로 담기지는 못했다고 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불법 이민자에 대한 차트를 읽기 위해 오른쪽으로 고개를 살짝 돌리지 않았다면 살지 못했을 것이라면서, 그 순간 총알이 귀를 관통해 이마와 뺨에 피가 튀었다고 했다.

그는 비밀경호국(SS) 요원들이 무대에서 피신시킬 때 자신은 여전히 지지자들에게 연설하길 원했었지만, 안전하지 않기 때문에 병원으로 옮겨야 한다고 요원들이 말했다는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총격이 시작되자마자 요원들이 ‘라인배커(미식축구에서 상대팀 선수들에게 태클을 걸며 방어하는 수비수)’ 처럼 날아들어왔다며 경탄을 표했다. 기자에게 보여준 멍은 건장한 요원들이 몸을 던져 자신을 에워싸는 과정에서 생긴 것이라는 설명이었다.

앞서 공개됐던 총격 당시 영상에는 연탁 밑으로 엎드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신발 좀 챙기겠다(Let me get my shoes on)”고 말한 음성이 잡혀 정확한 상황에 대한 궁금증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신발 미스터리(a mystery about his shoes)’에 대해서도 설명했다고 뉴욕포스트는 전했다. 그는 “요원들이 나를 너무 강하게 쳐서 내 신발이 벗겨졌다. 나는 평소 꼭 맞는 신발을 신는다”며 웃으며 설명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요원들이 “총알 한 발로 눈과 눈 사이를 정확히 맞춰 그(총격범)를 없애버렸다”며 “그들은 환상적인 일을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는 우리 모두에게 초현실적인 것이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이 주먹을 치켜들고 “싸워라”라고 외치는 장면이 담긴 사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많은 사람이 그 사진이 그들이 그동안 봐왔던 것 가운데 가장 상징적인 사진이라고 말한다. 그들의 말이 맞고, 나는 죽지 않았다”며 “보통 상징적인 사진을 가지려면 죽어야 한다. 행운이거나 신에 의한 것이다. 많은 사람이 내가 여기 살아 있는 걸 신의 가호 덕분이라고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는 연설을 계속하고 싶었다. 그러나 나는 총에 맞았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당시 손을 번쩍 들어 올린 이유에 대해 “사람들에게 내가 괜찮다(OK)는 것을 알리기 위해서, 그리고 미국은 계속 굴러가고 우리는 앞으로 나아가고 우리는 강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였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당시 유세장에 있던 군중들에 대해서도 “축구장과 같은 장소에서 총성이 한번 울리면 모든 사람은 도망친다. 그러나 여러 차례의 총성에도 불구, 거기 있던 사람들은 움직이지 않았다”며 “나는 그들은 사랑한다. 정말 대단한 사람들이다”라고 극찬했다.

인터뷰에 배석한 측근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의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은 ‘덤으로 사는 인생(a new lease on life)’을 얻게 됐다고 느끼고 있다”고 귀띔했다.

인터뷰 도중 기내 설치된 대형 TV 화면에 2분짜리 당시 총격 상황을 담은 영상이 나오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직접 보는 건 처음‘이라며 화면에 눈을 고정시켰다고 한다. 그는 자신이 죽음에 얼마나 가까웠었는지에 동요된 듯, 한 번 이상 고개를 흔들었다고 뉴욕포스트가 전했다.

워싱턴이그재미너, 뉴욕포스트 기자가 함께 참석한 이번 인터뷰 도중 트럼프 전 대통령은 조 바이든 대통령의 첫 TV토론 ‘참사’와 자신에 대한 암살 미수 중 어느 것이 더 궁극적으로 유권자들에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지 기자들에게 물었다고 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정확한 자신의 견해를 밝히진 않았지만, TV토론으로 인해 바이든의 후보 지명 여부를 놓고 민주당이 계속 분열된 상태라는 점을 인정하면서 이번 총격이 부동층을 자신 쪽으로 이동시킬 것이라고 언급했다고 뉴욕포스트는 전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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