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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구조 개편 나선 두산ㆍSK 주가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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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7-25 17:21:34   폰트크기 변경      
신뢰 저하에 따른 주가 회복 시차 있을 것

사진  = 연합 제공 
[대한경제=이지윤 기자] 최근 SK이노베이션-SK E&S, 두산밥캣-두산로보틱스와의 합병 발표 이후 합병 비율에 대한 주주들의 반발이 이어지며 해당 주가들이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무너져버린 시장 신뢰도에 따라 주가 회복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평가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두산밥캣과 두산로보틱스는 전거래일 대비 각각 6.16%, 8.02% 떨어진 4만4150원, 7만3400원에 장을 마쳤다. 두산로보틱스는 지난 12일 10만9300원까지 올라선 지 이주 만에 32.85% 하락했다. 두산밥캣 역시 같은 기간 19.14% 떨어지며 5거래일 연속 하락장을 맞았다. 

SK이노베이션도 합병 발표 후 지난 5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은 전거래일 대비 0.67% 오르며 10만5700원에 거래를 끝냈지만, 이는 합병을 발표한 지난 17일(11만9700원) 대비 11.7% 떨어진 금액이다. 

이렇듯 부진한 주가 흐름은 합병 비율에 따른 투자자들의 반발에 의해 촉발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두산그룹은 오는 11월 두산밥캣을 두산로보틱스의 자회사로 흡수합병하겠다는 지배구조 개편안을 공시한 바 있다.

두산로보틱스는 지난해 기준 매출 530억원으로, 같은 기간 매출 9조7000억원을 달성한 밥캣과는 183배 넘는 기업 가치 차이가 나는 상황이다. 이 가운데 이사회가 두 회사의 주식 교환 비율을 두산밥캣 1주당 두산로보틱스 0.63주로 교환해 지급하겠다고 발표해 두산밥캣 주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SK이노베이션 역시 지난 17일 지속 가능한 수익 구조 구축과 미래 에너지 사업의 성장 동력을 강화하기 위해 SK E&S와의 합병을 추진하겠다고 공시했는데, 이사회는 이들의 합병비율을 1대 1.2로 책정했다. 실제 자산가치(각각 24만5405원, 8만2475원)가 아닌 시가로 합병가액을 정해 적절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번 지배구조 개편 논란으로 인한 기업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가 시장 심리에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두산로보틱스는 전날 금융감독원에 합병, 주식의 포괄적 교환·이전 증권신고서 정정 제출을 요구 받으며 시장 신뢰도가 저하됐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들의 부진한 주가 흐름이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관측했다.

이동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식 교환 무산 시 일부 주가 회복이 가능하겠지만, 신뢰 저하로 회복에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주식 교환에 성공하더라도 기업 가치를 지지하며 시너지를 보이기에는 시차가 존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지윤 기자 im2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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