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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입은행 “하반기 글로벌 신조선 발주 둔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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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7-29 16:08:48   폰트크기 변경      
국내 신조선 수주량 1.3%↓…수주액은 12.1%↑

[대한경제=김희용 기자] 올 하반기 글로벌 신조선 발주량이 상반기 대비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상반기 수주를 이끌었던 카타르 2차 LNG선 물량 등의 특수가 하반기에도 이어지긴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29일 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의 ‘해운ㆍ조선업 2024년 상반기 동향 및 하반기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한국 조선업계의 수주량은 전년 동기 대비 9.4% 증가한 594만CGT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수주액은 전년 동기 대비 26.9% 증가한 197억 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같은 호조세의 배경으로는 카타르 2차 LNG선 물량의 대량 계약이 꼽힌다.

올 상반기 글로벌 신조선 발주량은 전년 동기 대비 2.8% 감소한 2401만CGT를 기록했지만, 한국 조선업계는 올 1분기 카타르 2차 LNG선 29척 전량을 수주하는 쾌거를 올렸다.


한국 신조선 수주량 및 수주액 추이 / 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제공


한국 조선업계의 상반기 LNG선 수주는 전년 동기 대비 54.4% 증가했으며, 전체 수주량 중 약 55%로 절반 이상의 비중을 차지했다.

이처럼 고가의 LNG선 비중 확대와 함께 신조선 가격이 더욱 상승하며 반기 실적으로는 매우 양호한 수준을 기록했다.

문제는 하반기 발주 전망이 밝지 않는 점이다.


세계 신조선 발주량 및 건조량 추이 / 자료 : Clarkson, 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제공


보고서는 올해 글로벌 신조선 발주량은 전년 대비 17.5% 감소한 3900만CGT, 발주액은 2.9% 감소한 1230억달러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국내 조선업계가 강점을 보여온 LNG선도 상반기 대비 발주가 둔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LNG선 해운시황이 주춤한 상황으로, 스팟시장을 겨냥한 투자수요 등이 감소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하반기 국내 조선업계의 수주량 역시 LNG선 발주량 감소로 상반기 대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양종서 수석연구원은 “올해 국내 신조선 수주량은 전년 대비 1.3% 감소한 1000만CGT 내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수주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고가의 LNG선 비중이 높아진 점과 선가의 인상 등으로 수주액은 전년 대비 12.1% 증가한 335억달러 내외가 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양호한 시황에 따른 국내 조선업계의 안정적인 수주에도, 국내 수주 선종의 구조가 수년째 LNG선 등 가스선에 몰려있다는 점은 다소 우려스러운 상황이다.

과거 국내 조선업계의 주력 선종이었던 컨테이너선, 탱커 등 주요 선종의 비중은 매우 낮은 수준이 됐다. 이들 선종은 현재 중국 조선사에 의해 대체되고 있다.

이에 대해 양 수석연구원은 “2015년 이후 중국의 경쟁력 제고를 위한 국가적 총력 지원이 이뤄지는 사이 우리 조선업계는 결정적 경쟁력 우위 요인인 R&D 능력뿐 아니라 생산능력까지 퇴보하며 오히려 경쟁력이 약화되는 결과를 가져와 현재 시장에서 점유율 차이로 나타나는 것으로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탈탄소화, 스마트화 등 변화가 큰 최근의 양상을 반격의 기회로 삼고 전략적으로 행동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향후 십여 년의 시간은 중국과의 경쟁에서 매우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희용 기자 hy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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