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CI. 이미지: SK이노베이션 제공 |
[대한경제=이계풍 기자] SK이노베이션이 정제 마진 하락에 따른 석유 사업 부진과 전기차 캐즘(chasmㆍ일시적 수요 정체)에 따른 배터리 부문 실적 악화로 올해 2분기 적자를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은 연결 기준 올 2분기 영업손실이 458억원으로, 전년 동기(-1068억원)에 이어 적자를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매출은 18조7991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0.4% 늘었다.
SK이노베이션은 “견조한 석유개발사업 광구 생산 실적에도 석유사업의 정제마진 약세 및 배터리사업 가동률 하락에 따른 고정비 부담 등으로 2분기 영업이익이 전 분기 대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하반기에는 정제마진이 회복세를 보이고, 배터리 사업 역시 전기차 신차 라인업 확대로 전방 수요 증가가 예상돼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사업별로는 석유 사업이 고금리 장기화 우려 등 비우호적 거시 경제 환경과 중국 경기회복 지연 영향 등으로 정제마진이 하락하며 전 분기 대비 4469억원 감소한 144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화학사업은 파라자일렌(PX), 벤젠 등 주요 제품 스프레드가 소폭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2분기 중 진행된 정기보수 영향으로 판매량이 감소해 전 분기 대비 251억원 감소한 영업이익 994억원을 달성했다.
윤활유 사업은 중국 수요 약세 등의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680억원 감소한 152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석유개발 사업은 전 분기 대비 판매물량은 소폭 증가했으나, 복합판매단가 하락과 매출원가 증가 영향 등으로 전 분기 대비 123억원 감소한 1421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배터리사업은 미국 지역 판매량 회복에 따른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증가에도 불구하고, 공장 가동률 하락 및 헝가리 신규 공장 가동으로 인한 초기 비용 증가 영향 등으로 올 2분기 영업손실 4601억원을 기록했다. 출범 이래 11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셈이다.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1301억원 감소한 1조5535억원으로 집계됐다.
소재사업은 주요 고객사향 판매 물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재고 관련 손익 반영 등에 따라 영업손실 701억원을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은 올 하반기에는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다. 하반기 석유사업 시황은 OPEC+ 감산 지속, 이동 및 냉방 등 계절적 수요 증가 등의 영향으로 유가는 하단을 지지하고, 정제마진은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윤활유 사업은 금리 인하에 따른 거시경제 회복으로 윤활기유ㆍ윤활유 수요가 증가하면서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배터리 사업은 메탈가 하향 안정화로 전기차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는 가운데, 하반기 고객사 신차 라인업 확대에 따른 전방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은 SK E&S와 합병을 통한 시너지로 2030년까지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이 약 2조2000억원 수준의 추가 수익성을 달성할 계획이다.
앞서 양사는 지난달 17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양사간 합병 안건을 의결했다. 합병안이 오는 27일 예정된 임시 주주총회에서 승인되면 합병법인은 11월 1일 공식 출범하게 된다.
김진원 SK이노베이션 재무본부장은 “합병을 통해 재무 구조를 강화하고, 다가올 전기차 시장의 본격적인 성장을 대비할 수 있는 체력을 마련하고자 한다”며 “당면 과제 해결 및 향후 주주가치 개선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본 합병을 성사시키고, 합병 기대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계풍 기자 kp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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