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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수소발전시장 결국 재공고…“입찰가 하락 불가피” 응찰사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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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8-02 06:00:22   폰트크기 변경      

3차 입찰 ‘마감시간 연장’ 논란에…수소위원회 “유효경쟁 성립 안 돼”
입찰 조건 유지, 마감일만 23일로 연장
“가격 다 알려졌는데”…입찰가 재산정 불가피


전남 나주에 위치한 한국전력거래소 본사 전경./ 사진:전력거래소


[대한경제=신보훈 기자] 지난 12일 마감된 ‘2024년 일반수소발전시장 경쟁입찰’이 무효 처리되고, 재공고 입찰이 추진된다. 입찰 마감일 당시 발생한 전산시스템 오류와 마감시간 경과 이후 입찰제안서 제출기한이 연장 공고된 과정에 절차상 문제가 있다는 수소발전입찰시장위원회 판단에 따른 것이다.

한국전력거래소(이사장 정동희)는 1일 일반수소발전시장 경쟁입찰 재공고를 내고, 오는 23일 입찰 서류를 다시 받기로 했다. 기존 공고문과 비교했을 때 입찰 조건은 그대로 유지하고, 입찰 일정만 일부 조정됐다. 재입찰이 결정되면서 2일 발표 예정이었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은 9월 12일로 연기됐고, 낙찰자 발표 및 계약체결 일정도 8∼9월에서 10월 중으로 미뤄졌다.

작년 상•하반기 입찰에 이어 올해 세 번째로 열린 일반수소발전시장 경쟁입찰의 개설물량은 연간 1300GWh다. 수소 발전사업자로 낙찰되면 수소 또는 수소화합물(암모니아 등)을 연료로 생산한 전기를 향후 20년간 정부에 판매할 수 있는 권리를 얻는다.


이번에 무효 처리된 기존 입찰은 12일 15시가 마감시간이었는데, 당일 전산시스템 오류로 일부 입찰자가 제안서를 제출하지 못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를 인지한 전력거래소는 1차 조치를 했지만,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고 14시 40분경 마감시한 연장을 내부적으로 결정했다. 이후 홈페이지 기준으로 15시 13분경(입찰시스템 기준 15시 7분경) 제안서 제출기한을 17시까지 연장하는 공고를 냈고, 공정성 논란이 불거졌다.

수소발전시장 입찰에는 하나의 수소발전기에 대해 한 번의 응찰만 허용하지만, 입찰자로 등록된 발전사업자는 여러 개의 발전 프로젝트를 제출할 수 있다. 당시 마감시간 내에는 40여 개 프로젝트가 제출됐고, 연장된 2시간 동안 10개 이내의 프로젝트가 추가로 들어온 것으로 파악됐다.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마감일 당시 전산시스템 오류 문제를 제기 받고 점검을 통해 해결했다고 봤는데, 이후에도 문제가 계속됐고 마감시간 직전에 연장 결정을 하면서 공고가 늦어졌다”라며, “수소위원회가 절차상의 문제로 유효한 경쟁이 성립되지 않은 것으로 판단했고, 재공고 시행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서김해IC 수소충전소./사진:김해시도시개발공사


마감시간 내 응찰한 입찰자들은 형평성 문제를 들며 이번 재공고 입찰 결정에 반발하고 있다. 기존 입찰의 경쟁률은 2대 1 정도로 추산되는데, 입찰자 간 가격 정보가 공유되면서 재공고 입찰엔 기대수익률을 낮춰 응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또한, 마감시한이 지난 이후 긴급 공고를 통해 2시간을 더 부여한 건 특정 사업자에 특혜를 준 것 아니냐는 시각도 존재한다. 

한 발전사 관계자는 “입찰 마감이 끝난 이후 입찰가격에 대한 정보가 이미 다 돌았고, 당시 패찰 확률이 높았던 업체들은 이번에 가격을 낮춰 들어올 것이 자명하다. 이는 결국 전체적인 입찰가 하락과 5∼6% 정도로 기대한 발전사업 수익률의 저하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라며, “입찰제안서를 새로 작성하고 가격 재산정 절차도 거쳐야 하는데, 전력거래소의 실수에 대해 왜 적합하게 응찰한 업체들까지 연대책임을 지어야 하는지 이해가 안 간다”고 비판했다.


신보훈 기자 b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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