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CI. 이미지: SK이노베이션 제공 |
[대한경제=이계풍 기자] SK이노베이션은 1일 올해 2분기 매출 18조7991억원, 영업손실 45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60억원, 영업이익은 6705억원 감소했다. 이는 증권가 실적 컨센서스(시장 평균 추정치)를 밑도는 ‘어닝 쇼크(실적 충격)’이다. 특히 핵심 계열사인 SK온의 2분기 영업손실 4601억원으로 11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이날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는 △김진원 SK이노베이션 재무본부장 △SK이앤에스 허정욱 기획개발실장 △SK이앤에스 손성철 경영기획실장 △SK온 전현욱 IR담당 등이 참여했다. 다음은 주요 질의응답.
Q. SK이노베이션과 SK이앤에스 합병비율 산정 시 SK이노베이션에 장부가가 아닌 시가를 적용한 이유는.
△김진원 본부장: 합병비율 산정은 기본적으로 시가를 원칙으로 한다. 물론 미달하는 경우에는 장부가를 적용하기도 한다. 시가를 원칙으로 적용하는 이유는 제3자가 개입 가능성 때문이다. 제3자가 시가 기준으로 공개 매수를 진행할 수 있다. 이사회 등서 이점에 대해 충분히 논의했다. 당사는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입장과 SK이앤에스의 상대적인 합병 가치를 고려했다. 다만, 장부가 대비 현저히 미달하는 현 주가 수준에 대해 문제 의식을 갖고 있으며, 일부 주주들으 불만도 이에 기인한다고 판단한다. 합병으로 기대되는 통합 시너지를 조속히 실현해 시가와 장부가치 간 갭(차이)을 줄여나가고 최종적으로 주주가치를 극대화하도록 노력하겠다
Q. SK이앤에스가 발행한 3조원 규모의 상장전환우선주(RCPS) 관련 사모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 협의 진행 상황은.
△김진원 본부장: 아직은 KKR과의 최종적인 논의가 마무리되지 않았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말씀드리지 못하는 상황이다. 어제 SK이앤에스가 RCPS 관련 현물 상환 대상 자산인 도시가스 사업 관련 7개 자회사를 관리하는 신설법인 설립을 승인했다. 또, 기존에 발행했던 RCPS를 현금 상환할 경우 보장 수익률을 7.5%에서 9.9% 상향하는 안건도 승인해 공시했다. 2건의 결정 모두를 보면 RCPS 최초 발행 시 이를 유지하는 방안으로 고려하는 것으로 합병 과정에서 보장 수익률 9.9% 현금 상환하는 것을 염두에 둔 의사결정은 아니다. RCPS 최종 만기 시점에 현금 상환을 결정하지 않는 한 보장 수익률의 상향이 SK이앤에스 혹은 당사 주주 가치에 미치는 영향은 없을 것이다.
Q. 합병이 신용 등급에 미치는 영향과 대응 방안은.
△김진원 본부장: 배터리 사업 투자가 확대되면서 당사의 재무적 부담이 증가한 것은 사실이고, 합병의 여러 목적 중 재무 구조 개선도 포함된다. 합병을 통해 포트폴리오 확대가 가능하고 SK이앤에스의 안정적인 현금 흐름으로 변동성 축소가 가능해 중장기적으로는 합병이 신용등급에 긍정적 영향이 있을 것이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S&P글로벌도 이런 부분을 반영했다. 당사 신용 등급 전망을 연초 트리플 BB+ 스에이블로 하향조정했다가 BB+ 크레딧 워치 파지티브로 변경했다. 이는 90일 이내 당사 신용 등급을 재평가하겠다는 것인데 상향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배터리 부문의 재무구조 안정화 여부가 주요 요인이기 때문에 안정적인 재무구조 확보와 신용등급 관리를 위해 노력하겠다.
Q. 2분기 지역별 배터리 공장 가동률은 어땠나. 하반기 전망은.
△전현욱 IR담당: SK온의 공장 가동률은 1ㆍ2분기에 하락했으며, 하반기부터 점차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권역ㆍ공장별 상황에 맞게 대응하고 있고, 체질ㆍ품질 개선과 IT시스템 고도화 등으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배터리 수율은 작년 하반기부터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는 데다, 전 법인 수율이 계획을 상회하는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당사는 전 공장이 수율 안정화 단계에 진입했다고 판단하며, 내년에는 높은 수준의 수율 달성할 것으로 예상한다. 헝가리 이반차 공장은 일부 라인을 시작으로 점차 생산 확대 중이고, 인력을 조기 채용해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중국 염성 2공장은 하반기 물량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
하반기 전망에 대해선, 전기차 캐즘으로 전망치가 하향 조정된 것을 인지하고 있다. 다만, 대부분의 조사기관에서 중장기적 전망은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현재 캐즘 시기를 내실을 공고히 하고 본원적 경쟁력 강화할 기회로 현명하게 활용하고자 한다. 모든 비용에 대해 면밀히 검토해 손익 개선을 위한 모든 아이템을 발굴하고 감축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이다. 각형 배터리 기술 개발을 완료했고, 더 나아가 제품 품질과 안전성뿐 아니라 가격 경쟁력이 있는 제품도 개발하고 있다.
이계풍 기자 kp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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