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경제=김희용 기자]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국내 주요 그룹이 재무 출신 최고경영자(CEO)를 선임하는 추세다.
6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재계 순위 30대 그룹 계열사(294개)의 1분기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재무 출신 CEO 비율은 11.7%였으나 올해 14.5%로 2.8%p 상승했다.
신세계그룹은 재무 출신 CEO가 1명에서 4명으로 늘었다. 롯데그룹은 2명에서 4명으로 증가했다.
반면 생산ㆍ제조 출신 CEO 비율은 지난해 13.5%에서 올해 10.3%로 3.2%p 하락했다.
자사 출신 CEO에 대한 선호도는 짙어졌다. 경력 출신 CEO 비중은 20.1%로 전년 동기(21.4%) 대비 1.3%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경력 출신 CEO 비율이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든 곳은 신세계그룹으로, 지난해 4명이던 외부 인사가 올해 2명으로 줄었다. CJ그룹도 경력 출신 CEO를 지난해 2명에서 올해 1명으로 줄였다.
리더스인덱스는 “지난해부터 내수경기 악화와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증대로 안정적이고 보수적인 경영을 하려는 조치가 반영된 결과”라고 해석했다.
CEO 평균 연령은 58.2세로, 작년 동기의 57.9세보다 소폭 상승했다.
30대 그룹 중 CEO 평균 연령이 가장 높아진 곳은 LS그룹으로, 계열사 CEO 15명의 평균 연령이 작년 56.1세에서 올해 58.7세로 2.6세 늘었다.
CJ그룹은 CEO 13명의 평균 연령이 작년 58.9세에서 올해 61.5세로 2.6세, 신세계그룹은 CEO 12명의 평균 연령이 55.0세에서 56.9세로 1.9세 각각 높아졌다.
올해 계열사 CEO 평균 연령이 가장 높은 곳은 하림그룹으로 63.6세였다. 이어 포스코그룹 62.1세, CJ그룹 61.5세, 중흥건설 61.0세, GS그룹 60.9세, 영풍그룹 60.7세, 농협그룹 60.4세, HMM 60세 순이었다.
리더스인덱스는 “최근 오너 일가 3세들이 경영 전면에 나선 가운데 경험이 풍부한 전문경영인이 이들을 보좌하면서 평균 연령이 상승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희용 기자 hy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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