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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산업 大혁신] ⑧ 박한상 건협 경북도회장 “소규모 글로벌 사업에 기회…맞춤형 지원 늘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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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8-08 05:00:16   폰트크기 변경      

박한상 건협 경북도회장이 서울 용산구 갑을빌딩에서 해외건설 확대 방안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KBI그룹


[대한경제=신보훈 기자] 발주처 재원으로 모든 사업비를 감당하는 단순도급형 해외건설은 시간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인프라 및 도시개발 프로젝트의 대형화로 인해 각국 정부는 시공자가 금융을 직접 주선하는 시공자 금융주선형 사업이나 PPP(민관합작투자사업) 등 투자개발형 사업을 선호하고 있다. 급변하는 해외건설 발주 환경을 중소ㆍ중견 건설사가 따라가긴 쉽지 않다. 지난해 해외건설 수주액 중 87.9%가 상위 10위권 대형건설사에 집중된 것도 이 같은 영향이다.

대한건설협회는 ‘해외건설 진출 지원’을 목적으로 위원회를 구성해 현장 맞춤형 지원책을 구상하고 있다. 〈대한경제〉는 박한상 건협 경북도회장을 만나 해외건설 르네상스를 재현하기 위한 맞춤형 지원방안을 물었다.



올 상반기 해외건설 수주액이 전년 대비 9.9% 줄었다.
아프리카와 아시아 실적이 부진했다. 건설 원자잿값 상승과 높은 원가율 리스크에 따라 건설사들이 보수적인 수주에 나선 영향이다. 하반기에는 분위기가 반전될 수 있다. 30조원 규모의 체코 원전 수주 소식이 있었고, 불가리아 코즐로두이 원전 사업도 진행 중이다. 연간 수주액은 작년과 유사한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



해외건설 산업의 중장기 성장을 위해 어떤 정책이 필요한가.
해외 플랜트, 인프라, 원전, 스마트시티 등 대형 투자개발사업에 민간기업이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수출입은행 등을 통한 정책금융 공급이 대표적이다. 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를 활용한 타당성조사 지원과 지분 투자를 통한 자본 지원방안도 함께 추진할 필요가 있다.

세계 건설시장은 친환경, 디지털, 하이테크 중심으로 전환 중이다. 기업의 자체적인 노력도 필요하지만, 글로벌 기준에 맞게 체질을 개선해야 한다. 이를 위한 연구개발 자금 지원 및 세제 혜택, 규제 완화 등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

EDCF 같은 공적개발원조를 해외건설 수주와 연계하는 방안도 투자개발사업의 수익성 향상과 기업의 장기투자 부담 완화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해외 진출을 원하는 중소ㆍ중견기업 맞춤형 지원책도 필요해 보인다.
최근 몽골에 다녀왔는데 수도 울란바토르에서 한국 건설사가 5000가구 규모 신도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었다. 이 정도 규모면 10년, 20년 장기 사업이다. 국내 중소ㆍ중견사도 함께 협력할 사업이 많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울란바토르는 도심 한복판에 있는 석탄화력발전소 때문에 공기의 질이 매우 안 좋은데 기술력 있는 기업이 가서 신재생 발전소를 건설하고, 연료전지 발전이나 단지 내 친환경 에너지 시스템을 공급할 수도 있다.

중소 건설사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EDCF 사업에 참여하고, 직접 해외사업을 발굴해 기획과 건설, 운영까지 도맡는 모델을 구상해볼 수 있다. 정부는 정보력이 부족한 업체들에 현지 정보를 제공하고, 네트워킹도 활용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해외건설 인력 확보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젊고 유능한 직원들이 해외로 나갈 수 있도록 지속적인 육성이 이뤄져야 한다. 해외 근무를 촉진할 수 있도록 해외건설기술자에 대한 다양한 혜택과 지원책이 필요하다.



해외건설 사업 확대에 중소ㆍ중견사 역할이 중요한 이유는.
누구나 다 아는 대형공사는 발주가 지극히 제한돼 있다. 이런 공사는 발주돼도 수익성이 높지 않다. 반면, 각국의 소규모 프로젝트는 전 세계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아직 사업 구상을 하지 못해 개발되지 않은 프로젝트에 기회가 많다. 반도체나 자동차, 에너지 발전 등 모든 산업은 건설부터 시작된다. 선진국은 선진국대로, 개발도상국은 또 그것대로 나가서 수주를 많이 해야 한다. 그래야 건설인들이 먹고살 수 있다.



내년 4월 IFAWPCA(이포카) 대회가 개최된다.
코로나19 이후 주춤했던 이포카 대회가 내년엔 싱가포르에서 열린다. 18개국 건설업체와 관련 단체 관계자들이 참석한다. 우리 협회도 건설사ㆍ공제조합ㆍ연구원 등 유관 단체들로 한국대표단을 구성해 대회에 참가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한국 건설산업을 아시아 및 서태평양지역에 홍보할 계획이다. 특히 해외 네트워크나 노하우가 부족한 중소기업들은 해외 기업과 직접 대화하고,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해외시장 진출 기회의 장이 열릴 것으로 기대한다.



신보훈 기자 b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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