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 SNE리서치 제공

[대한경제=이계풍 기자] 올해 상반기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에도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6월 세계 각국에 등록된 전기차(순수전기차·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하이브리드차)에 탑재된 배터리 사용량은 약 364.6GWh(기가와트시)로, 전년 동기 대비 22.3% 증가했다.

국내 배터리 3사의 배터리 사용량도 늘어났다.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의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은 작년 동기 대비 각각 5.7%, 17.4%, 5.4% 증가했다.

특히 삼성SDI의 배터리 사용량 증가세가 가장 두드러졌다. 삼성SDI의 배터리를 탑재한 BMW i4, i5, i7, iX, 아우디 Q8 e-트론, 지프 랭글러 PHEV는 유럽에서, 리비안 R1T·R1S는 북미에서 각각 판매 호조를 보였다.

다만 이들 3사의 글로벌 배터리 사용량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상반기 대비 3%포인트(p) 하락한 22.1%를 기록했다.

각사 점유율을 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작년 상반기 14.9%에서 올해 상반기 12.9%로 2%p 하락했다. SK온은 5.5%에서 4.8%로, 삼성SDI는 4.7%에서 4.5%로 각각 내려갔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전기차 시장 수요 둔화에도 중국에서 ‘이구환신’(以舊換新·구형 자동차와 가전 등 소비재의 신제품 교체) 정책을 통해 전기차 내수 판매량이 계속 성장하고, 중국 외 지역에서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채용이 확대되면서 중국 배터리업체에 유리한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계풍 기자 kp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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