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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갈ㆍ유영국ㆍ에르메스 버킨백....더위 만큼 뜨거운 명작-명품 경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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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8-13 15:47:45   폰트크기 변경      
케이옥션, 21일 강남본점에서 여름 경매....122점 75억원어치 출품


문화예술의 나라 하면 제일 먼저 프랑스가 떠오른다. 특히 근현대미술 분야는 다른 어떤 나라와 비교해도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전통적인 예술 관념을 뛰어넘어 새로운 표현 방식을 탐구하며 근현대 미술의 기초를 마련했기 때문이다.

인상주의를 비롯해 야수파, 초현실주의 등 다채로운 예술 운동이 여기서 발원했고, 파리는 국제적인 예술가들에게 친밀한 교류의 장이 됐다. 또한 세계 곳곳의 스타일과 아이디어가 융합되며 많은 화가들에게 영감을 줬다. 프랑스에서 활동한 앙리 마티스를 비롯한 마르크 샤갈, 조르주 루오, 모리스 드 블라맹크, 자크 마르탱-페리에르, 마리 로랑생, 미셸 들라크루아, 장 피에르 카시뇰, 프랑수와 갈 등은  예술적 혁신을 꽃피워 세계 미술사에 큰 족적을 남겼다.

파리를 중심으로 미학세계를 펼친 글로벌 스타 화가들의 수작은 물론 김환기 유영국 이우환 등 국외내 거장들의 작품, 가방과 목걸이 같은 명품이 대거 경매에 부쳐진다. 케이옥션이 오는 21일 강남구 본사에서 실시하는 여름경매를 통해서다. 출품작은 총 122점으로 추정가는 75억원에 달한다. 하반기 금리 인하 이후 그림 가격이 상승 국면으로 돌아설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비교적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미술품에 막차를 타려는 수요가 예상된다.

케이옥션은 우선 샤갈을 비롯해 미셸 들라크루아, 로베르 꽁바스, 장 피에르 카시뇰, 자크 마르탱-페리에르, 앙리 마티스, 프랑수와 갈, 마리 로랑생 등 세계적인 작가 10명의 작품을 전면에 내세웠다.

샤갈의 1935년 작 ‘연인(Les Amoureux).                                                   사진=케이옥션  제공


가장 눈길을 끄는 작품은 역시 초현실주의 거장 샤갈의 1935년 작 ‘연인(Les Amoureux). 세로 27.9cm, 가로 22.8cm 크기의 이 작품은 뭉게구름 속을 떠다니고 있는 것 같은 연인들의 모습을 화려한 색채로 잡아냈다. 화면을 노란색으로 가득 채워 떠다니는 연인과 꽃다발이 함께 어우러져 환상적인 장면을 연출한다. 화면 아래에 섬세하고 부드러운 터치로 완성된 작은 집들과 교회는 샤갈이 느꼈던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담고 있다. 추정가는 3억8000만~10억원이다.

손이천 케이옥션 홍보이사는 “마르크 샤갈의 이 작품은 그의 아내 벨라 사이에서 태어난 딸 ‘이다 샤갈’이 소장했던 주요 작품 중 한 점”이라고 설명했다.

낭만주의 아트의 거장인 미셸 들라크루아의 작품 ‘모레의 오래된 다리(Le Vieux Pont de Moret)’도 추정가 1500만~5000만원에 출품됐다. 파리 근교 강가에 위치한 고풍스러운 마을과 다리, 말과 마차를 은은한 색채로 드라마틱하게 되살려 낸 수작이다. 프랑스의 인상주의 화가 장 만개한 수국 화분과 턱을 괴고 정면을 응시하고 있는 여성의 모습을 잡아낸 피에르 카시뇰의 작품(7000만~2억원), 섬세한 수채화 기법이 돋보인 마리 로랑생의 ‘장미를 든 모자 쓴 여인(2000만~3500만원) 등도 눈길을 끈다.

유영국의 1986년 작 ’Work’.         사진=케이옥션 제공


국내 근현미술 거장들의 작품도 줄줄이 입찰대에 오른다. 한국의 대표적인 추상화가 유영국의 1986년 작 ’Work’가 먼저 눈에 띤다. 멀리 보이는 산과 바다 풍경을 보라색과 푸른색 계열로 꽉 채운 말련 작품이다. 화면 하단에 거대한 빨간 원형과 기하학적 노란색을 중첩시켜 유영국 특유의 색채 감각이 돋보인다. 추정가 3억~4억5000만원으로 출품된 이 작품은 2008년 갤러리 현대의 기획전 ’한국 추상 1세대: 김환기·유영국‘에 출품돼 많은 관람객들의 주목을 받았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국립미술관 정원에서 개인전을 갖고 있는 이우환의 작품도 여덟 점이나 나온다. 50호 크기의 ’조응‘은 추정가 4억3000만~6억5000만원에 나와 있고, 20호 작품 ’바람과 함께‘ 는 2억8000만~4억원, 종이에 수채로 그린 또 다른 ’바람과 함께‘는 6000만~1억5000만원, 테라코타 ’무제‘(3200만~8000만원) 등이 배교적 합리적인 가격에 새 주인을 찾는다.

한국 단색화 거장 윤형근의 작품도 경매한다. 검정색과 짙은 갈색 등 묵직한 색채를 사용해 내면의 고요함과 명상을 시각적으로 표현한 이 작품의 추정가는 5억8000만~8억원이다. 한국의 전통적인 미학과 현대적인 감각을 결합한 윤형근의 작품은 보는 이로 하여금 깊은 사색에 잠기게 한다.

고미술 부문에는 겸재 정선이 소상팔경(瀟湘八景) 중 '소상야우(瀟湘夜雨)'를 주제로 그린 작품 ’소상야우‘(9000만~2억5000만원)를 비롯해 이원찬의 ’맹호도‘(2800~5000만원), 운보 김기창의 ’청록산수‘(1000~2500만원), 소정 변관식의 ’추경산수‘(800~1500만원) 등 회화 작품과 추사 김정희의 ’시고‘(1500~3000만원), 백범 김구의 글씨 ’사필귀정‘(1000~2000만원), 조선시대 도자기 ’백자청화수복문호‘(700~1500만원) 등 다양하게 출품됐다.

에르메스 벌킨 30 포로수스 크로커다일 로제 뽀로푸르 .         사진=케이옥션 제공                          


특별히 이번 경매에는 까르띠에 주얼리와 시계, 에르메스, 크리스챤 디올 가방 등 명품 7점 경매에 오를 예정이다. 붉은 빛깔의 에르메스 버킨 가방은 추정가 9800만~2억원에 명품애호가를 찾는다. 또 다이아몬드로 장식된 까르디에 베누아 시계는 6000만~2억원에 나와 있다. 경매 프리뷰는  21일까지 케이옥션 전시장에서 관람할 수 있다.
김경갑 기자 kkk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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