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학가 ‘가자 반전시위 진앙’
컬럼비아대 총장 전격 사퇴
네마트 샤피크 컬럼비아대 총장. / 사진=연합. |
[대한경제=전동훈 기자] 지난 4월 미국 대학가를 휩쓴 가자지구 전쟁 반대 시위의 진앙이었던 네마트 샤피크 컬럼비아대 총장이 사임했다고 1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 등이 보도했다.
샤피크 총장은 이날 학내에 보낸 서한을 통해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
샤피크 총장은 “우리 공동체 전반에서 엇갈린 견해를 극복하기 어려웠던 혼란한 시기를 보냈다”며 “여름 동안 심사숙고하면서 지금 내가 떠나야 컬럼비아가 앞으로의 도전을 헤쳐 나가는 데에 최선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에 컬럼비아대 이사회는 미국 컬럼비아대 어빙 의료센터(CUIMC) 최고경영자이자 의대 학장인 카트리나 A. 암스트롱을 임시 총장으로 임명했다.
샤피크 총장은 세계은행(WB) 최연소 부총재와 국제통화기금(IMF) 부총재, 런던정경대 총장 등을 지내고 지난해 7월 컬럼비아대를 이끌 첫 여성 수장으로 임명됐다.
그러나 지난 4월 학내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에 강경 대응하면서 학생들의 권리와 표현의 자유를 침해했다는 비판에 휩싸였다.
샤피크 총장은 당시 시위대가 철수 요청을 거부하자 경찰을 불러 해산하도록 했고, 이 과정에서 학생 100여명이 연행됐다. 샤피크 총장의 이 같은 결정은 미국 대학가에서 이스라엘 규탄 시위가 확산하는 계기가 됐다.
전동훈 기자 jd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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