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당 총재선거 내달 27일 유력...이달 20일 날짜 결정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지난 14일 도쿄 총리 관저에서 기자회견을 하던 도중 입을 굳게 다물고 있다. 이날 기시다 총리는 내달 하순께 치러지는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에 불출마한다고 밝혔다./사진:연합뉴스 |
[대한경제=조성아 기자] 일본 자민당 총재 선거 불출마를 선언하며 총리직 퇴임을 예고한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다음 달 말 미국 방문을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17일 요미우리신문과 교도통신에 따르면 복수의 정부 관계자는 기시다 총리가 유엔 총회 참석과 쿼드 정상회의 참석,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회담을 위해 9월22일부터 며칠 일정으로 미국에 방문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보도했다.
유엔 총회 연설은 24일로 예정돼 있다. 정확한 방문 기간은 공개되지 않았다.
교도통신은 아울러 자민당이 사실상 차기 일본 총리를 뽑는 총재 선거를 내달 27일에 치르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자민당 선거관리위원회는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의 대표 선출일이 다음 달 23일이라는 점과 홍보 효과 등을 고려해 오는 20일 총재 선거 일정을 확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자민당 총재 선거 일정이 이같이 확정되면 내달 하순 미국 뉴욕 유엔 총회 연설은 불출마 의사를 표명한 기시다 총리가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방문에서 기시다 총리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회담도 조율하고 있다. 요미우리는 이번 방문이 “기시다 총리의 외교를 요약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기시다 총리 전임자인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도 2021년 9월 자민당 총재 선거 불출마 의사를 밝힌 뒤 미국을 방문해 쿼드(Quad·미국·일본·호주·인도 안보협의체) 정상회의에 참석한 바 있다.
일본 외무성 관계자는 “기시다 총리는 앞으로도 전직 총리로서 외교면에서 활약하게 될 것”이라며 “퇴임 전에 각국 정상들과 인사해 두는 것은 의미가 있다”고 요미우리에 말했다.
기시다 총리는 지난해 말 불거진 자민당의 정치 비자금 스캔들 이후 떨어지는 지지율을 만회하지 못한 채 총리직에서 물러나게 됐다.
지난 14일 기시다 총리는 다음 달로 예정된 자민당 총재 선거에 나서지 않겠다며 총리직 사퇴 의사를 밝혔다.
조성아 기자 j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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