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여행업계가 수렁에 빠져드는 내수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일찌감치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일부 여행사들은 노쇼핑, 노옵션을 넘어서 유럽 아시아 지역 럭셔리 호텔 투숙 등을 기반으로 한 프리미엄 골프 여행 상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고물가, 고환율 등으로 전반적인 여행 수요는 한풀 꺾인 데 반해 해외 프리미엄 골프 여행 시장은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서다. 프리미엄 골프 여행을 놓고 여행사 간 경쟁도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튀르키예 안탈리아 지역에 위치한 컬리난 벨렉호텔 전경. 사진=비비항공여행사 제공 |
중견여행사 비비항공(대표 공선미) 역시 올해 연말 럭셔리 골프 여행 상품을 내놓는다. 튀르키예 안탈리아 지역 컬리난 벨렉호텔과 컬리난 GC에서 즐기는 14박 17일 하이엔드 패키지 골프 여행 상품이다. 올해 12월에 출발하는 이 상품의 판매 가격은 각각 929원(12월1~23일), 1129만원(12월24~2025년 1월9일)이다. 내년 1월10일 출발하는 상품은 929만원으로 책정했다. 글로벌 오성급에 속하는 호텔에서 숙박하며 이국적인 풍경의 지중해 해변을 따라 라운딩을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호텔 투숙 기간 리조트 내에 있는 레스토랑과 카페, 라운지, 바, 워터파크, 스파 등을 무제한 이용할 수 있다. 골프장에서 라운딩을 즐기면서 식사할 수 있도록 클럽하우스 서비스도 포함돼 있다.
무엇보다도 컬리난 벨렉호텔의 올 인클루시브 서비스가 매력적이다. 올 인클루시브 서비스는 숙박비에 모든 것을 포함해 여행을 계획하는 시점부터 여행객들이 직면하는 선택의 압박을 해소시켜준다. 무엇을 먹고, 어떤 활동을 할지, 또 추가비용은 얼마인지 이러한 부담에서 해방이다. 때문에 여행을 주선한 당사자에게도 진정한 휴가를 보장한다.
튀르기예 안탈리아 컬리난 골프장. 사진=비비항공여행사 제공 |
실제로 튀르키예는 골프 매니아들에게 숨겨진 ‘진주’다. ‘신들의 휴양지’로 불리는 안탈리아가 그 중심에 있다. 클레오파트라와 안토니우스가 사랑에 빠진 곳이라는 사실만으로 매력이 충분히 설명되는 곳이다. 지중해 연안에 있지만 도시는 산으로 둘러싸여 있어 언제나 아늑하고 청정한 자연을 마음껏 누릴 수 있다. 특히 프로 축구 클럽들이 전지훈련을 하기 위해 자주 찾는 도시이기도 하다.
한해 쾌적한 날이 300일이 넘을 정도로 골프 치기에 최적이다. 겨울에도 끄떡없다. 평균 10도 이상을 유지하는 온화한 기후다.
공선미 비비항공 여행사 대표는 “안탈리아는 연중 온화한 날씨는 물론, 고급 리조트와 최상의 컨디션 코스 컨디션을 유지하는 골프장들이 모여 있어 고품격 여행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라고 설명했다.
안탈리아를 찾은 많은 골프 매니아들은 주로 해변과 호수, 벙커가 절묘하게 배치된 컬리난 골프장으로 향한다. 컬리난 링크스 골프클럽은 1997년 개장한 36홀 코스다. 까다로운 유럽 골퍼들의 요구에 맞춰 잉글랜드 출신의 골프코스 디자이너 호트리가 설계했다. 9홀짜리 3개 코스 모두 아늑함과 고풍스러운 이국적인 미(美)를 보여준다. 지중해를 끼고 형성된 자연환경을 날것처럼 살렸다. 지중해의 아름다운 풍광을 최대한 자연에 가까운 형태로 만끽할 수 있다. 긴 직선형으로 페어웨이 양편에 지그재그로 들어선 벙커가 위협적이다. 언듀레이션이 거의 없어 페어웨이에서 우드 치기가 비교적 용이하다. 싱싱한 해산물과 채소를 사용한 레스토랑의 음식 맛은 일품이고, 가성비도 좋다.
벨렉 주변 관광도 가능하다. 하루 시간이 난다면 북쪽으로 260㎞ 떨어져 있는 세계 유산 파묵칼레를 방문하는 것도 놀라운 체험이다. 타우루스산맥을 배경으로 우산 소나무 아래서 골프 샷하는 경험은 두고두고 자랑할 만하다.
더 가까운 곳으로 떠나고 싶다면 고대 로마 유적지인 아스펜도스 원형 극장과 서쪽으로 30분 거리 고대 도시 페르게(Perge) 유적지 등를 찾아보자. 반대로 동쪽으로 30㎞ 떨어진 시데(Side)도 해변에 우뚝 선 그리스 신전 유적이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튀르키예는 아시아와 유럽, 두 대륙에 걸쳐 있는 나라. 서로 다른 세계관을 갖고 있는 세력 간 충돌과 융합이 빚어낸 다양한 문화 스펙트럼을 자랑한다. 지구의 모습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불가사의한 자연 또한 날마다 새로운 여행지로서의 남다른 매력을 뒷받침한다.
김경갑 기자 kkk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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