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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곡열병합발전 사업권, 어디로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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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8-20 16:43:38   폰트크기 변경      
서울시, 민자 전환 공식화 후 첫 주민설명회 개최

총사업비 6971억원 추산…외부자원 투입 필요성 설명
“공사비 상승률 반영…기술력 높은 1군 건설사 참여 유도”
“컨소시엄 사업추진 사례 다수…시•공사 재정 부담 적은 방안 채택”


20일 서울 강서구의회 다목적홀에서 마곡열병합발전소 건설 관련 주민설명회에서  최철웅 녹색에너지과장이 사업 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신보훈 기자


[대한경제=신보훈 기자] 서울시가 서남집단에너지시설 2단계(마곡열병합발전소) 건설에 물가 상승률을 반영한 공사비를 적용해 사업추진 속도를 높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울시가 제시한 총사업비는 6971억원으로, 서울에너지공사가 추산한 5291억원 대비 1680억원 더 늘어난 금액이다. 증액된 사업비는 민간 기업의 투자 등을 통해 재정 부담을 줄이고, 구체적인 투자 유치 방안은 하반기 중 결정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20일 강서구의회 다목적홀에서 마곡열병합발전소 건설 관련 주민설명회를 열고 사업 추진 현황과 민자 전환 계획을 발표했다. 이 행사는 서울시가 마곡열병합발전소 건설에 외부 자원 투입을 공식화 한 뒤 처음으로 마련된 설명회 자리였다. 이날은 서울시 여장권 기후환경본부장, 최철웅 녹색에너지과장 포함 실무자들과 선상규 서울환경운동엽합 의장 포함 강서구 주민 30여 명이 참석했다. 설명회 장소를 제공한 강서구의회에서도 박성호 의장 등 구의원들이 자리를 지켰다.

발표를 맡은 최철웅 과장은 “서울에너지공사에서는 사업비를 조금만 더 늘리면 건설 추진이 가능하다고 하지만, 2022년 유찰 당시 건설공사비의 상승률도 반영하지 못한 금액으로 낮게 산정했다”라며, “기술력 높은 1군 건설 사업자가 참여해 유찰 없이 사업 속도를 높이려면 예산이 약 6900억원은 필요하다. 정부가 지정한 부채중점관리기관인 서울에너지공사가 무리하게 공사채를 발행해 사업을 추진하면 재무리스크가 커지고, 사업 지연 가능성도 높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민자 유치 방안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다만, 이미 도입되고 있는 발전공기업과 집단에너지사업자의 협업 모델을 소개하며 컨소시엄 형태의 가능성을 열어놨다. 2단계 사업에는 열과 함께 전력도 생산할 수 있는 열병합발전기(CHP)가 도입되기 때문에 발전공기업, 민간 발전사를 포함해 다양한 컨소시엄 구성이 가능하다.


실제로 왕숙지구 집단에너지사업권의 경우 서부발전•나래에너지 컨소시엄이 따냈고, 안산 송산그리시티는 남동발전과 안산도시개발이 컨소시엄을 이뤄 산업부 허가를 받았다. 마곡열병합발전소 건설사업에도 공공 또는 민간 발전사가 서울에너지공사와 컨소시엄을 이뤄 사업비를 분담하고, 수익을 배분하는 모델을 구상할 수 있다.


2021년 기준 서남집단에너지시설 조감도./사진:서울에너지공사


일각에서는 집단에너지 사업권을 아예 매각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 경우 서울에너지공사는 사업에서 빠지고, 민간사업자가 건설 및 운영을 모두 책임지게 된다. 에너지 업계 관계자는 “컨소시엄 구성이 여의치 않으면 사업권을 아예 민간에 매각할 가능성도 있다. 이미 몇몇 발전사가 사업권에 관심을 표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과장은 “발전공기업과 열 공급사의 컨소시엄을 통한 사업추진 사례는 2022년 이후 계속됐다. (민자 유치는) 주민들의 의견을 듣고 하반기 중 적절한 방안을 찾아가겠다”라며, “발전소 추가 건설 없이 2027년이 되면 마곡지구에 22~66Gcal/h 규모의 열부족이 예상된다. 서울시와 서울에너지공사 모두의 재정 부담이 적은 방식을 선택해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신보훈 기자 b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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