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경제=한형용 기자] 대기업 오너일가의 주식담보 비중이 1년 반 새 4.3%p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납세담보(세금 관련 공탁ㆍ연부연납) 비중은 8.0%p 감소했고, 담보대출(본인 소유 주식으로 대출) 비중은 4.1%p 증가했다.
21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한 총수가 있는 대기업 집단 88곳 중 동일인이 있는 78개 기업집단을 대상으로 주주들 주식담보 현황을 조사한 결과, 이달 9일 기준 오너일가의 주식담보 비중은 24.8%로 지난 2022년 말(29.1%) 대비 4.3%p 줄었다.
이중 납세담보 비율은 2022년 말과 비교해 8.0%p 감소한 7.8%로 집계됐고, 담보대출 비율은 2022년 말 11.6%에서 올해 8월 15.7%로 1년 8개월 사이 4.1%p 증가했다. 총수 일가가 주식 매각과 대출 등으로 상속세 또는 증여세를 납부한 영향이라고 CEO스코어는 분석했다.
실제 삼성 총수 일가의 경우 담보 대출 및 주식 처분을 통해 상속세를 납부해 담보 비율이 2022년 말 48.1%에서 이달 34.2%로 감소했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의 담보 비율은 65.5%에서 40.9%로 줄었으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비율도 42.0%에서 19.8%로 감소했다.
주식담보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태영그룹 총수 일가였다. 2022년 말 주식담보 비율은 0%였으나, 91.6%로 급증했다. 태영건설 워크아웃 관련해 윤석민 회장의 티와이홀딩스 지분(1282만7810주)과 윤세영 창업회장의 티와이홀딩스 지분(26만6955주), 티와이홀딩스의 SBS 지분(556만6017주)이 담보로 잡혀있는 상태다. 이어 아이에스지주 총수 일가(82.7%), 롯데그룹 총수 일가(81.7%)가 뒤를 이었다.
한형용 기자 je8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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