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경제=안재민 기자]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민간투자사업,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C 사업 등 대형 민간투자사업의 건설투자자(CI) 빈자리가 속속 메워지며 착공이 가시화하고 있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민자사업의 사업시행자인 특수목적법인(SPC) ‘동서울지하도로㈜’는 다음달 2일 국토교통부에 착공계를 제출하고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민자사업을 착공할 전망이다.
애초 ‘동서울지하도로㈜’의 출자사였던 포스코이앤씨가 비주관사 리스크를 최소화하려는 사내 방침에 따라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민자사업에서 발을 빼면서 생겨난 CI 빈자리가 채워져서다.
중견건설사 동신건설, KBI건설, 인성종합건설 등이 포스코이앤씨가 갖고 있던 ‘동서울지하도로㈜’의 지분 11%를 나눠 인수했다.
GTX―C 사업단도 워크아웃에 돌입하며 이탈하기로 한 태영건설의 대체자를 찾았다.
사업단 내 태영건설의 지분 10% 가운데 5%를 진흥기업이 인수하고, 나머지 5%는 현대건설의 설득 아래 태영건설이 맡기로 했다.
다만, 태영건설이 맡기로 했던 GTX―C 3공구(청량리역∼왕십리역) 시공은 어디가 맡을지는 미정이다.
태영건설이 지분 5%는 그대로 가져가지만, 워크아웃 여파로 GTX―C 3공구 시공까지는 맡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주관사인 현대건설이 3공구를 직접 시공할지, 대체 시공사를 찾을지 논의 중이다.
진흥기업의 합류와 태영건설의 잔류로 CI 윤곽이 결정된 GTX―C 사업은 금융 조달을 완료하면 이르면 3분기 내 착공할 것으로 점쳐진다.
또 금호건설이 빠지기로 한 대장홍대선 광역철도의 경우 아직 대체자를 물색하고 있다. 금호건설은 대장홍대선의 지분 13%를 보유하고 있었지만 최종 불참하기로 했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GS건설 등이 금호건설의 대장홍대선 민자사업 지분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종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도 “금호건설의 대체자는 아직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대장홍대선의 경우 금호건설의 대체자 찾기와 별도로 연내 착공에는 무리가 없을 전망이다. 최초의 혼합형 민자사업(BTO 60%, BTL 40%)인 만큼 사업의 안정성이 높아 금호건설의 지분을 컨소시엄 내부에서 소화하거나 대체자를 찾기 어렵지 않을 것으로 분석돼서다.
BTO는 민간이 공공시설을 건설한 후 일정 기간 운영 수익을 가져가는 방식으로 노선 운영에 따른 이익과 손실을 모두 민간이 책임진다. BTL은 공공시설이 건설된 후 정부가 민간에 직접 정해진 시설 임대료·운영비를 지급하는 방식으로 민간은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동부 간선도로 지하화 사업, GTX―C, 대장홍대선 등 대형 민자사업이 CI 구성을 마치면서 착공이 가시화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안재민 기자 jm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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