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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민주 전대] 2만3천500석 가득 채운 당원들…해리스 승리 기대에 환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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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8-23 16:45:31   폰트크기 변경      
전당대회 4일 내내 축제 분위기…"경합주와 공화당 텃밭서도 희망 보여"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왼쪽에서 두 번째)과 부통령 후보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왼쪽에서 세 번째)가 23일(현지시간) 시카고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배우자와 손잡고 당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사진:로이터=연합뉴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의 대통령 후보 수락 연설로 대미를 장식한 민주당 전당대회는 22일(현지시간) 온종일 흥겨운 축제 분위기였다.

전당대회 마지막 날인 이날 밤 해리스 부통령이 검은색 정장 차림으로 연단에 모습을 드러내자 시카고 유나이티드센터 경기장의 2만3천500석을 가득 채운 당원들이 일제히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환호했다.

전당대회 4일간 끓어오르던 열기가 한 번에 폭발하는 순간이었다.

해리스 부통령이 몇 번이나 "감사하다"고 말하고 연설을 시작하려고 했지만, 당원들은 "USA!"를 연호하며 한동안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했다.


당원들은 연설 중간중간마다 열렬히 호응했고, 해리스 부통령이 후보직을 수락한다는 문장을 끝마치기도 전에 우레와 같은 함성이 쏟아졌다.

해리스 부통령이 "가장 놀라운 이야기의 다음 장을 함께 써나가자"며 연설을 마무리할 때쯤에는 환호 때문에 그의 목소리가 잘 들리지 않을 정도였다.

해리스 부통령이 연설을 마치자 남편 더그 엠호프와 부통령 후보인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 부부가 무대로 올라왔고, 넷이 함께 손잡고 당원들에게 인사하는 순간 경기장 천장에 있던 파란, 하얀, 빨간색 풍선 10만개가 머리 위로 쏟아졌다.

여운이 남은 당원들은 연설이 끝나고도 귀가하지 않고 한동안 남아 무대에서 사진을 찍고 "USA"를 외치면서 11월 대선 승리를 기약하며 이날을 즐겼다.


이날 유나이티드센터에는 해리스 부통령의 연설을 들으려는 당원들이 몰리면서 행사장을 꽉 메워 자리가 부족했다.

전날까지만 해도 경기장 가장 위층에는 빈자리가 꽤 보였지만 이날은 일부러 막아둔 무대 뒤쪽을 제외하면 만석이었다.

지정석이 없는 당원들은 앉을 곳을 찾지 못해 계단에 쭈그리고 앉아 있다가 보안 직원이 와서 제지하자 마지못해 발걸음을 옮기기도 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소방 당국은 건물이 수용 인원을 초과했다고 판단했고 이에 직원들은 아직 입장하지 못한 당원들을 돌려보내야 했다.

이날 현장에서 목격한 민주당의 열기는 해리스 부통령이 대통령 후보가 된 이후 커진 기대감의 표출이었다.

지난 19일부터 사흘간 진행된 전당대회에서 만난 민주당 당원들은 하나같이 '11월 대선에서 이긴다'는 기대로 상기된 모습이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였을 때 불안하고 위축됐던 당원들은 해리스 부통령과 월즈 주지사를 백악관으로 보내기 위해 발 벗고 나설 기세였다.


콜로라도주 대의원인 케니 반-응우옌(29)씨는 "5개월 전에 저한테 질문했다면 정말 걱정된다고 답했을 텐데 지금은 신선한 공기를 마시는 것 같다. 긍정적 에너지와 희망이 넘치고 지금 당장 집마다 돌면서 (투표하라고) 문을 두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인디애나주 대의원인 짐 하퍼(41)씨도 "긍정적인 기운이 가득하고 같이 온 인디애나 대의원 모두 신이 났다"며 "접전이 될 것 같아 방심해서는 안 되지만 우리는 탄력을 받고 있어 난 조심스럽게 낙관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특수교육 교사 출신인 마샤 하워드 에거슨(52)씨는 "해리스는 이길 것"이라며 "우리가 돌아가면 문을 두드려 사람들과 대화하고 유권자로 등록시키고 해리스와 월즈를 백악관으로 보내기 위해 필요한 무엇이든지 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선 승패를 좌우할 경합주의 한 당원은 분위기가 변했다고 전했다.

애리조나주 코코니노카운티의 민주당 의장을 맡고 있는 로라 카터씨는 바이든을 끝까지 지지했다면서도 "후보가 바뀌자 사람들이 훨씬 더 흥분하고 열광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행사에 더 많은 자원봉사자가 왔고 기부와 전화, 질문하는 사람이 늘었다. 애리조나는 지금 완전히 달아올랐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당초 애리조나를 단념할 수밖에 없어 보이는 분위기였으나 해리스 부통령이 후보가 된 이후 각종 여론조사에서 격차를 좁혀가고 있다.

미시시피주 대의원인 헨리 필립스(69)씨는 자신과 같은 흑인 남성이 전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더 지지한다는 평가에 대해 "아니다, 그건 트럼프의 프로파간다(선전)일 뿐이다. 흑인이든 백인이든 트럼프를 지지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에도 미시시피에서는 공화당 후보가 이길 것이라면서도 "그래도 우리는 신났고 투표소로 가서 역대 최고 득표율을 기록할 것이다. 희망이 좀 보인다"고 말했다. 미시시피는 1980년부터 계속 공화당 대선 후보가 승리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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