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액 500대 기업 하반기 신규채용 계획(%) . 그래픽 : 한국경제인협회 제공 |
[대한경제=한형용 기자] 지난해에 이어 올해 하반기에도 대기업 채용시장은 어두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9일 한국경제인협회는 지난 5∼19일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한 ‘2024년 하반기 대졸 신규채용 계획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결과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57.5%는 올해 하반기 신규 채용 계획을 세우지 못했거나 채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지난해 하반기 64.6%에 비해 수치를 감소했지만, 채용 시장은 여전히 먹구름이 많았다. 하반기 채용 계획을 수립했다고 응답한 기업은 42.5%로, 지난해 하반기 35.4% 대비 7.1%p 늘었다.
기업들은 신규채용을 하지 않거나 채용 규모를 늘리지 않겠다고 한 이유에 대해 △수익성 악화ㆍ경영 불확실성 대응을 위한 긴축경영(23.8%) △글로벌 경기침체 장기화, 고금리ㆍ고환율 등으로 인한 경기부진(20.6%) △필요한 직무능력을 갖춘 인재 확보 어려움(17.5%) 순으로 응답했다.
하반기 채용시장의 트렌드는 ‘수시’가 꼽혔다. 기업들은 하반기 채용시장 변화 전망으로 ‘수시 채용 증가’(21.9%)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경력직 채용 확대(20.5%) △기업문화 적합도에 대한 고려 증가(15.5%) △중고신입 선호 현상 심화(14.6%) △인공지능(AI) 등 신산업ㆍ신기술 분야 채용 확대(13.2%) 등으로 조사됐다.
실제 응답 기업 중 70.0%는 대졸 신규 채용에서 수시 채용 방식을 활용하겠다고 했다. 수시 채용만 진행하는 기업도 20.8%였다. 공개ㆍ수시 채용을 병행하겠다는 기업은 49.2%였다.
한경협은 “최근 기업들이 수시 채용을 확대하면서 대규모 인력을 정해진 기간에 뽑는 공개 채용과 달리 채용 시기와 규모 등을 유연하게 조절할 수 있어 채용계획 수립 부담이 완화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기업들은 신규 채용의 최대 애로사항으로 ‘적합한 인재 확보의 어려움’을, 대졸 신규 채용 증진을 위해 가장 필요한 정책 개선과제로는 ‘규제 완화를 통한 기업 투자ㆍ고용 확대 유도’를 꼽았다.
한형용 기자 je8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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