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규모 반도체 전시회인 2024 FMS에서 관람객들이 파두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 사진 : 파두 제공

[대한경제=한형용 기자] 데이터센터 반도체 전문기업 기업 파두(FADU)는 올 상반기 매출 94억원을 달성했다고 29일 밝혔다. 기업용 SSD 업황 회복으로 2분기 매출액은 전 분기 23억원 대비 3배가 넘는 7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 이후 빅테크 업체들의 투자 축소와 낸드플래시 메모리 시장 업황 악화에 따른 실적 약세를 지속해오다 거의 1년 만에 의미있는 실적 반등이다.

영업손실은 1분기 162억원에 이어 2분기에도 222억원을 기록했다.

파두는 직전 분기 대비 매출 증가 요인을 지난 5월부터 본격화된 333억원 규모의 신규 수주 물량이 매출로 실현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파두의 주요 고객사는 미국의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업체로 알려져 있다. 최근 미국 하이퍼스케일기업들은 실적 발표를 통해 올해 하반기 및 내년도 투자 계획을 기존 계획보다 확대 발표하면서 스토리지 수요 확대 전망을 높이고 있다.

파두 관계자는 “2분기의 경우 모듈 사업이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했기 때문에 원가 부담이 좀 더 커진 것이 사실”이라며 “모듈 사업은 컨트롤러 사업 대비 투입되는 비용 수준이 절대적으로 높고 양산 물량이 적은 상태에서는 고정비 부담이 클 수밖에 없지만 최근 모듈 사업 관련해 신규 수주가 계속 발생하고 있는 만큼 수익성도 점차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업용 SSD 시장은 올해보다 내년도 성장률이 더 높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며 “내년에는 본격적인 성장궤도에 오르며 매출과 수익성 측면에서도 높은 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특히 파두의 신제품인 5세대(Gen.5) 컨트롤러는 최근 세계 최대 반도체 행사 중 하나인 ‘2024 FMS(Future of Memory and Storage)’에서 메타, 웨스턴디지털과 공동으로 진행한 기조연설을 통해 AI(인공지능) 학습ㆍ추론 워크로드를 위한 ‘Compute SSD(연산전용 SSD)’뿐 아니라 고용량의 데이터를 저장하기 위한 ‘Storage SSD(저장전용 SSD)’에도 사용될 것으로 언급됐다. 앞으로 파두의 매출 성장을 이끄는 주요 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파두는 아울러 중국시장 진출계획도 공식화했다. 칩 기반의 컨트롤러 사업과 기업용 SSD 완제품 모듈 기반 사업 모델도 확대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형용 기자 je8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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