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을 통해 주총 소집을 서두르는 것은 정상적인 회사 경영을 흔들려는 의도다. 조속히 임시 주총 소집을 결정하기 위한 절차를 밟겠다”
[대한경제=김호윤 기자] 한미약품그룹의 지주사 한미사이언스는 입장문을 통해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과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 임주현 부회장 등이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위한 법원 허가를 신청한 데 대해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앞서 최대주주 3인 연합(신동국·송영숙·임주현)은 지난 4일 한미사이언스 임시주총 소집을 위한 법원 허가를 신청했다. 한미사이언스에 총회 목적사항을 구체화해 임시주총 소집을 재청구했으나 회사 측이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아 법원에 허가를 신청했다고 설명했다.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 / 사진: 연합뉴스 제공 |
3인은 기존의 이사회 구성원 제한(10명)을 11명으로 늘리는 정관변경과 이에 따른 이사 2인 추가 선임을 요구했는데, 이 점이 한미사이언스 이사회를 차지한 형제 측과 갈등을 겪는 안건이다. 추가 선임 이사 2인은 신동국 회장(기타비상무이사), 임주현 부회장(사내이사)이다.
이에 한미사이언스는 “회사가 임시주총 소집 요구에 묵묵부답하여 법원에 임시주총 소집허가 신청서를 제출했다는 신 회장 측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고 오히려 묵묵부답으로 일관해온 쪽은 신동국 회장 등”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신 회장 등은 지난 7월 29일 이사 선임의 건을 포함한 임시주총 소집을 청구하면서도 막상 이사 후보자가 누구인지를 밝히지 않았다”면서 “회사는 지난 8월 2일 이사 후보자 등을 특정해주면 지체 없이 임시주총 소집 절차를 밟겠다는 공문을 발송했으나 신동국 회장 측은 1개월이 지나도록 어떠한 입장도 밝힌 바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미사이언스는 지난 8월 26일에도 이사 후보자를 특정하여 알려달라는 공문을 재차 발송했으나 신 회장 측은 이사진 구성을 고민하고 있다는 이유로 회신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후 신 회장 측은 지난 2일 ‘이사 3인을 새로 선임해 전문경영인 체제를 구성하겠다’는 기존 입장과 달리 이사 2인을 새로 선임하는 것으로 입장을 바꾸고 신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을 이사 후보자로 하는 임시주총 소집을 청구했다는 것이다.
한미사이언스는 “결국 오너 일가인 임주현 부회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하겠다는 뜻으로 지금까지 전문경영인을 운운했던 것은 허울 뿐인 명목에 불과했음을 명백히 드러낸 것”이라며 “신 회장 측이 갑작스레 임시주총 소집을 서두르는 것은 송 회장, 임 부회장으로부터 주식을 취득하기로 한 거래가 완료되었기 때문으로 추측되고, 결국 한미사이언스의 정상적 경영을 흔들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또한 “외부인에게 넘겨서라도 어떻게든 경영권을 갖겠다는 욕심으로 묵묵히 일하는 임직원에게 줄서기를 강요하고 사기를 저하시킬 법적 소송까지 불사하는 것은 선대회장님께서도 통탄하실 일”이라며 “3자연합은 불온한 외부세력을 회사로 끌어들이고, 그동안 선대회장님이 어렵게 일구신 회사성장의 밑거름이었던 한미DNA를 무너뜨리는 어떤 행동도 즉각 멈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미사이언스는 적법한 절차에 따라 이사회 의장과 논의해 조속히 임시주총 소집을 결정하기 위한 이사회 소집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김호윤 기자 khy2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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