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룸ㆍ드레스룸 등으로 활용
전용 85㎡ 같은 59㎡ 공간 효과
‘울산 번영로 하늘채 라크뷰’ 청약
전용 59㎡ 7.78대 1 경쟁률 인기
[대한경제=이종무 기자] # A 씨는 최근 세종특별자치시에 전용 면적 59㎡ 아파트를 분양받았다. 이 단지는 전면과 후면에 더해 측면에도 발코니가 적용된, 이른바 ‘3면 발코니’ 아파트다. A 씨는 입주 때 서비스로 제공된 측면 발코니를 확장해 서재 공간을 넓혔다. 전용 59㎡이지만 추가 수납 등 공간 확보가 여유로워지면서 마치 전용 85㎡와 같은 느낌이 살아났다.
대부분 아파트는 앞뒷면에만 발코니를 확장 형태로 제공한다. 하지만 최근 여유 공간을 원하는 주택 소비자 눈높이에 맞춰 A 씨의 분양 아파트처럼 날개 부분 등에 추가 발코니를 제공하는 ‘3면 발코니’ 설계 사례가 늘고 있다. 이 공간을 알파룸, 드레스룸 등으로 활용하면 넓은 공간 효과를 구현할 수 있는 덕분에 실수요자의 선호가 높다.
5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건설회사들이 최근 아파트 청약 시장 수요자의 눈길을 끌기 위해 다양한 평면을 선보이는 가운데, 이 중 3면 발코니 설계가 특히 주목받고 있다.
발코니는 주택법에 따라 건물 외벽에서 폭 1.5m까지 전용 면적에 포함하지 않는 서비스 면적이다. 아파트를 분양받을 때 거실이나 방 등 전용 면적 외에 추가로 제공되는 면적으로 공용이나 계약 면적에도 포함되지 않는다.
공용 면적이 아니라 전용 면적을 넓히는 효과에 소비자 선호도가 높고 자산 가치 역시 뛰고 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지난해 내놓은 ‘발코니의 경제학’ 보고서를 보면 전용 1㎡당 600만원인 아파트 발코니 면적을 15㎡에서 45㎡로 확장하면 주택 가치는 약 1억4500만원 늘어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청약률 견인은 물론, 수주 전략용으로도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GS건설이 지난 2월 수원 영통구에서 공급한 ‘영통 자이 센트럴파크’ 청약에서 3면 개방형 설계를 선보인 84㎡ B형이 29.37대 1의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SK에코플랜트와 호반건설 컨소시엄이 지난달 초 대전 도마ㆍ변동 6-1 재정비 촉진구역 재개발을 수주하기 위해 제안한 특화 설계안에도 실사용 면적을 극대화한 3면 발코니 구조가 포함됐다.
지난 3~4일 청약을 받은 코오롱글로벌의 ‘번영로 하늘채 라크뷰’는 앞선 청약 단지들이 모집 가구의 10%도 못 채우는 등 고전하는 울산 청약 시장에서 723가구(특별 공급 제외) 모집에 909건의 청약이 접수됐다. 전용 59㎡는 7.78대 1로 최고 경쟁률을 나타냈다. 이 아파트도 3면 발코니 설계를 반영했다.
부동산 리서치업체 관계자는 “3면 발코니 설계는 아파트 시장에서 실수요자에게 이미 중요한 선택 요소로 자리잡고 있다”며 “이러한 설계를 적용한 단지는 지속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나올 아파트 중에도 3면 발코니 설계 단지가 적지 않다. 경기 광주에선 SM경남기업이 ‘광주태전 경남아너스빌 리미티드’를, GS건설은 인천 연수구에 ‘송도 자이 풍경채 그라노블’을 각각 분양한다.
이종무 기자 jm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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