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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서 각광받는 오지윤 화가, 한국국제아트페어에 대작 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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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9-05 19:10:19   폰트크기 변경      
베니스 비엔날레 국가관 전시 작가…내달 로마서 개인전도 개최

베니스 비엔날레 국가관에 전시된 자신의 작품 앞 오지윤 작가
베니스 비엔날레에 작품을 전시중인 오지윤 작가가 한국국제아트페어(KIAF)에 대작 여러 점을 출품했다.

오 작가는 키아프에 인간의 존엄성과 본질은 사회나 외부환경에 의해 쉽게 영향을 받지 않고 고유의 색깔을 유지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강력하게 전하는 200호 대작 ‘존엄’을 비롯해 대작 3점과 소품 등을 출품ㆍ전시하고 있다. 키아프는 서울 코엑스에서 8일까지 열린다.

베네치아 베엔날레는  ‘미술 올림픽’이라고도 불리는 세계 최대 현대미술 축제이다.  특히  국가관 전시는 각국 예술감독이 엄선한 극소수 작가의 대표작이 선보이는 자리다.

오 작가는 지난해 10월 로마아트엑스포에 ‘해가 지지 않는 바다’ 시리즈를 전시했다. 이 때 베니스 비엔날레 방글라데시관 큐레이터 비비아나 바누치가 오 작가의 작품을 감상하고는 “사각적인 시처럼 은유와 성찰이 풍부하며 수도하는 듯한 한국적 장인정신이 돋보인다”며 감탄했다.

이후 바누치가 오 작가를 베니스 비엔날레 본부에 추천, 베니스 비엔날레 국가관에 전시하게 된 것이다 .  바누치 뿐만 아니라 유럽 큐레이터들이 오 작가의 그림에 매료된 결과이기도 하다.

베니스 비엔날레 본부 큐레이터인 나탈리아 그리니우크는 “끊임없는 노동으로 불평등한 인간사에 대한 번민과 고뇌, 약자를 향한 연민과 동정을 표현한다”고 격찬한 바 있듯이 오 작가는 유럽 여러 갤러리 등에서 러브콜을 받았다. 지난 3월부터 바르셀로나, 베네치아, 스위스, 시칠리아 등지의 초대전에 출품했다.

오 작가는 로마에서 10월 한 달간 진행되는 현대미술 기간 중에 개인전(10.17~23)을 계획하는 등 유럽에서 집중적인 스포트 라이트를 받고 있다

그는 11월에는 본인 소속 갤러리 고도가 서울에서 진행하는 초대전에 출품하는 등 내년 초까지 국내에서 이어지는 협업전과 콜라보전, 개인전 등을 앞두고 작업에 몰입 중이다


존엄. 2020 혼합재료(한지, 24kgold)193.9x193.9cm

이 작품의 제목인 ‘존엄’은 인간의 고유한 가치를 상징하며, 사회나 외부 환경에 의해 쉽게 영향을 받지 않는 본질적인 요소를 나타낸다고 한다. 검은색 배경은 우리를 둘러싼 사회적 환경이나 어려움을 의미할 수 있으며, 순금의 사각형은 이러한 존엄성이 외부와의 강한 대비 속에서 더욱 빛나고 있음을 보여주며, 이는 단순한 색채의 대비뿐만 아니라 인간 내면의 강인함과 고유함을 상징하는 시각적 메타포라고 할 수 있다. 작품은 간결하지만, 그 안에 담긴 메시지는 깊고 강렬하다. 그녀의 작품은 노동 집약적이고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과정을 통해 색채와 질감 사이의 인연 관계를 탐구한다.


존엄. 2020 혼합재료(한지, 24kgold)193.9x97cm


이 작품의 밑바탕에는 여성성이 스케치돼 있다. 여성의 존엄성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이를 지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환기하고자 하는 의도를 담고 있다. 여성은 그 자체로 존중받아야 하며, 그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의 권리와 자존감을 잃지 않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한다. 또한 여성들이 서로를 지지하고 연대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강조하고 있으며 작품은 여성의 존엄성과 그 불가침성을 기리기 위해 제작했다.

작품에서 사용된 색채는 주로 따뜻한 마젠타 톤을 중심으로 구성했으며, 이는 여성의 생명력과 온기를 나타낸다. 그림의 중심에 위치한 순금은 그 존재감은 강렬하며 자신의 가치를 지켜나가는 모습을 극대화 하기 위하여 순금으로 조형했다.


해가 지지 않는 바다. 2020 혼합재료(한지, 24kgold)193.9X130cm


“해가 지지 않는 바다”는 끊임없이 빛나는 희망과 영원의 개념을 담아낸 단색 추상작품이다. 이 작품은 바다의 무한한 확장성과 함께, 그 위에 펼쳐지는 빛의 영속성을 표현하고자 했다. 단일한 색채를 통해 바다의 깊이와 평온함을 강조하며, 해가 지지 않는다는 상징적 의미를 담아 어둠 속에서도 희망이 사라지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했다.

오 작가의 작업은 오로지 색채와 질감으로 감정을 전달하는 데 중점을 둔다. 이 작품에서 사용된 색채는 태양과 바다의 조화를 표현하기 위해 선택했으며, 그 심오함과 무한한 공간감을 통해 관람자에게 내면의 평화를 선사하고자 한다.

바다는 수평선을 넘어 끝없이 이어지며, 그 위로 해가 영원히 떠오르는 듯한 이미지로 묘사된다. 오 작가는 모든 관람객에게 ‘고요함 속에서 무한한 가능성과 희망을 발견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서태원 taej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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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설실
서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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