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계획 전문가’ 이 교수, 직접 책 추천
내달 회원 25명과 일본으로 건축답사 떠나
책방 중심 각종 프로그램 정례화 추진
이정형 중앙대 건축학과 교수 겸 서래책방 책방지기 / 사진=전동훈 기자. |
[대한경제=전동훈 기자] “서래책방을 함축하는 표어는 단연 ‘독만권서 행만리로(讀萬卷書 行萬里路, 만 권의 책을 읽고 만 리를 여행하라)’ 입니다.”
올해 초 서래책방 책방지기로 깜짝 변신한 이정형 중앙대 교수는 “우수한 건축인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꾸준한 독서습관을 바탕으로 건축 유관분야 지식을 쌓고, 이를 현장과 연계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교수는“서래책방은 건축인과 건축에 관심이 있는 일반인들을 느슨하게 연결하는 ‘교류의 장’을 지향한다”고 힘줘 말했다.
올 초 서울 서초구 서래마을에 둥지를 튼 건축인들의 아지트 ‘서래책방’은 얼핏 보면 평범한 북카페 같지만, 공간 구석구석 이 교수의 손길이 닿은 건축서 전문 서점이다.
도시계획 전문가인 이 교수는 서가에 올릴 책들을 직접 읽고 손님들에게 추천한다. 책방에서는 건축ㆍ도시계획 관련 서적 판매뿐만 아니라 토론회, 세미나, 건축답사 등도 진행하고 있다.
이 교수는 “가로(길)공간, 오픈스페이스, 공원, 건축물 등 일상에서 마주하는 모든 모습들이 모두 도시계획의 대상”이라며 “사람들의 삶과 생활공간을 다루는 학문분야인 만큼 인문학적 소양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될 만한 책도 함께 큐레이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 서초구 소재 서래책방 전경(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내부모습, 소장도서 모습. / 사진=전동훈 기자. |
창업 계기를 묻는 질문에 이 교수는 “처음 강단에 선 이래로 줄곧 60세를 즈음해 건축책방을 개점을 꿈꿔왔다”면서도 “아직 현직에 있어 운영에 대한 부담이 늘 있었다”고 술회했다.
그러다 지난해 이 교수의 연구실 제자였던 이광희 퓨처마인드 라운지 대표가 은퇴를 앞둔 스승의 꿈에 동참하기로 하면서 서래책방 프로젝트가 급물살을 탔다. 이 대표는 과거 국내 유명 설계사무소에서 10여년 간 재직하다 이 교수와 손을 잡았다.
카페 ‘퓨처마인드 라운지’는 서래책방과 같은 공간에서 함께 운영되는데, 올해 3월 메이저리그 개막전을 치르기 위해 내한한 프로야구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에이스 다르빗슈 선수가 그의 열성팬인 이 대표를 만나기 위해 이 곳을 찾으면서 화제를 모았다.
이 교수는 서래책방을 건축인들 간 화합과 교류의 기회가 넘쳐나는 커뮤니티로 구축해간다는 구상이다.
그는 “내달 24일부터 3박4일 간 서래책방 회원 25명과 함께 일본 오사카, 교토로 건축답사를 떠난다”며 “책방이 중심이 되어 국내외 건축답사, 저자특강 등 프로그램을 정례화할 것”이라고 포부를 드러냈다.
이 교수는 “책방이 위치한 서초구 관내 독립 서점들과 함께 ‘책 읽는 거리’ 행사도 기획 중”이라며 “건축인, 지역사회와 상생을 꿈꾸는 서래책방에 많은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전동훈 기자 jd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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