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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경제=이재현 기자]지난해 온실가스 배출량이 1년 전보다 4.4% 줄었다. 경기 침체로 석유화학과 시멘트 등 온실가스를 많이 배출하는 산업이 둔화된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환경부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는 작년 국가 온실가스 배출량이 6억2420만t(이산화탄소 환산량)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0일 밝혔다. 재작년 잠정 배출량(약 6억4280만t)과 비교해 4.4% 줄어든 것으로, 2년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작년 배출량은 제1차 국가 탄소중립ㆍ녹색성장 기본계획상 연도별 목표(2023년 6억3390만t)보다 적다.
지난해 온실가스 배출량이 감소한 주된 이유로는 경기침체가 꼽힌다.
부문별 배출량을 보면 전체 배출량의 30%를 차지하는 전환(에너지) 부문 배출량이 작년 2억40만t으로 전년(2억1680만t)보다 7.6% 줄어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철강과 전자·통신 분야 등에서 전력수요가 감소하면서 발전량이 줄어 온실가스 배출량도 감축된 것으로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는 분석했다.
작년 총발전량은 587테라와트시(TWh·사업자 기준)로, 전년(594TWh)과 비교해 약 1.2% 감소했다.
총발전량은 코로나19 대유행 영향이 있던 2018년에서 2020년 사이 2년간 연속으로 전년 대비 감소했다가 2021년과 2022년 증가한 뒤 2023년 다시 줄었다.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는 지난해 재생에너지와 원자력발전 발전량이 각각 전년보다 6.6%(3.5TWh)와 2.5%(4.4TWh) 증가하고, 석탄 또는 액화천연가스(LNG) 등 화석연료를 사용한 발전은 줄어든 점도 발전 부분 온실가스 배출량이 감소한 요인으로 봤다.
작년 온실가스 배출량이 2억3890만t으로, 전체 배출량의 38%를 차지한 산업 부문은 전년 대비 배출량 감소 폭이 3.0%였다.
경기 부진이 산업 부문 배출량 감소의 주원인으로 꼽혔다.
작년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71.9%로, 1998년(67.6%) 이후 최저였다.
산업별로 보면 온실가스를 많이 배출하는 산업 중 하나인 석유화학업 배출량이 전년보다 6.8% 감소했는데, 수출이 줄어 생산이 줄었기 때문이다.
다른 온실가스 다배출 산업인 시멘트제조업 배출량도 건설업 경기가 부진하면서 전년보다 2.3% 줄었다.
국가 주력산업인 반도체·디스플레이제조업은 온실가스 배출량이 전년보다 53.1%나 감소했다. 디스플레이 생산이 줄인데 더해 반도체 제조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줄이는 ‘공정가스저감시설’이 확충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온실가스를 제일 많이 배출하는 축에 드는 사업장이 몰린 철강업은 다른 업계와 달리 지난해 온실가스 배출량이 전년 대비 2.4% 증가했다.
포스코 포항제철소가 2022년 9월 태풍 힌남노에 침수됐다가 2023년 1월 복구되면서 생산량이 늘었기 때문이다.
작년 수송 부문 온실가스 배출량은 9490만t으로, 전년 대비 1% 감소했다.
전기차와 수소차 등 무공해차 보급과 함께 차 이동량이 적었기 때문이다.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는 작년과 재작년 사이 국내총생산(GDP)은 1.4% 증가하고 온실가스 배출량은 4.4% 감소했다며, 작년 GDP 10억원당 온실가스 배출량이 312.8t으로 1990년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강조했다.
경제 규모는 커졌는데 온실가스 배출량은 감소한 만큼 온실가스 감축 노력이 효과를 냈다고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이재현 기자 l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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