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경제=이근우 기자] 우리나라가 중국 전기차ㆍ배터리 산업에 대응해 새로운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다양한 기술에 대한 대응 지속, 가성비 경쟁력 향상 및 차별화 추진, 낙관적 전망에 따른 배터리 투자 및 계획의 속도 조절이나 조정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10일 산업연구원(KIET)의 ‘전기차ㆍ배터리 산업의 주요 이슈와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는 승용차에서 중국 브랜드 판매가 이뤄지고 있지 않지만, 중국산 테슬라가 본격 수입되면서 중국산 비중이 작년 14%에 이어 올해 33.1%에 달하고 있다.
2024년 상반기 주요국 전동화 차량의 증가율. /표:산업연구원 제공 |
우리 전기차 시장은 세계 시장보다 더 큰 폭으로 위축되고 있다. 기본적으로 높은 가격이 문제다. 보조금만으로 해결이 힘들기 때문에 중국산 및 중국 브랜드와 견줄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
미국 및 유럽 시장이 관세 장벽 등을 통해 중국 전기차를 방어해 주고 있기는 하지만, 우리 시장이나 후발국 시장 등에서는 가격 경쟁력이 크게 밀리는 실정이다.
산업연구원 측은 “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생산방식의 혁신 및 공급망 효율화 등이 필요하고, 중국의 가격 경쟁력 원천 파악을 위한 철저한 분석이 선행돼야 한다”고 전했다. 또 “자율주행, 스마트화, 디자인 등 다양한 측면에서 우리만의 차별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배터리 업계도 중국 가격 경쟁력의 기반이 되는 인산철 양극재(LFP) 대응이 당면 과제다. LFP를 우리도 생산하는 것만으로 부족하고, 더 나은 성능과 싼 제품을 개발ㆍ생산하는게 중요하다.
조철 선임연구위원은 “우리 기업 주도의 새로운 공급망 형성도 구상해 볼 수 있다”며 “배터리 전기차 시장 동향 및 새로운 전망 등을 기반으로 투자 계획과 가동 시기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이근우 기자 gw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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