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한림읍 인근 해상에 설치된 5.5㎿ 해상풍력발전기./ 사진:두산에너빌리티 |
[대한경제=신보훈 기자] 두산에너빌리티가 국내 풍력 전문 기업들과 손잡고 10㎿급 풍력발전 터빈 개발에 나선다고 12일 밝혔다. 10㎿급은 국내에서 기술 개발 중인 풍력터빈 중 최대 규모로, 현재 유니슨이 자체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8㎿급 터빈 개발을 완료해 최근 실증을 마쳤는데, 해상풍력 시장 확대에 발맞춰 기술 경쟁력을 더욱 끌어 올린다는 목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한국해상풍력, 동서발전, 남부발전, 한국수력원자력 등 발전 공기업 4사와 풍력 전문 중소기업 7개 사(휴먼컴퍼지트, 동국S&C, 신라정밀, 우림PTS, 산일전기, 엘에스케이, 인텍전기전자)와 손잡고 ‘한국형 초대형 풍력발전시스템 공급망 원가절감 기술개발 국책과제’ 추진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이 과제는 산업통상자원부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이 공모한 연구개발 과제의 일환으로, 참여 기업들은 10㎿급 풍력발전기 부품의 국산화율을 70%로 확대할 예정이다. 2027년 이후 해상풍력 공공단지와도 연계해 실증을 추진할 계획이다.
국책과제 주관기업인 두산에너빌리티는 10㎿급 풍력발전기 설계, 조립, 설치, 실증 전반을 담당한다. 이번에 개발하는 풍력발전기는 국내 저풍속 환경에 맞춘 모델로, 평균 풍속 6.5m/s에서도 이용률 30% 이상 발전할 수 있는 블레이드 길이 100m의 풍력터빈이다. 이를 위해 연구개발과 공장증설에 500억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국내 최초의 해상풍력단지인 제주 탐라해상풍력(3㎿급 터빈 적용)을 2017년 준공했다. 상업운전을 앞두고 있는 제주한림해상풍력 단지에는 기자재 공급계약을 체결해 5.5㎿급 발전기 18기를 공급한 바 있다.
이번 과제는 부품과 풍력발전기, 해상풍력 공공단지까지 국내 공급망을 연결한다는 의미가 있다. 이를 통해 풍력발전기 단가를 절감하고,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가격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손승우 두산에너빌리티 파워서비스BG장은 “이번 과제는 한국형 초대형 해상풍력발전기가 품질, 비용, 납기 측면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외산 풍력발전기가 공격적으로 진출하는 국내 풍력시장에서 에너지 안보 기반을 다지고 국내 풍력 생태계 활성화에도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신보훈 기자 b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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