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이 1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체코 방문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
[대한경제=강성규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추석 연휴 직후인 19일부터 22일까지 체코를 공식 방문한다.
윤 대통령은 이번 순방을 통해 원전 사업을 성공적으로 완수하겠다는 ‘팀 코리아’의 확고한 의지를 전달하고,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으로 우리 기업의 원전 사업 수주가 확정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세일즈 외교를 전개할 계획이다. 체코 정부는 지난 7월 24조원 규모의 두코바니 신규 원전 건설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바 있다.
아울러 내년 한-체코 수교 35주년과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 10주년을 맞이해 양국의 협력을 한 단계 도약시키고 원전은 물론 경제ㆍ과학기술 등 전방위적으로 확장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12일 오후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이번 순방은 지난 2015년 12월 박근혜 전 대통령 이후 약 9년 만에 이뤄지는 우리 정상의 체코 공식 방문”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차장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체코 공식 방문을 계기로 한-체코 간 ‘원전 동맹’이 구축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이번 순방에서 양국이 원전을 넘어 경제와 과학기술, 교육, 인적교류를 아우르는 전방위 협력 관계로 발전시키는 방안에 대해 협의할 것이라고 김 차장은 전했다.
윤 대통령은 김건희 여사와 함께 19일 서울을 출발해 같은 날 오후 체코에 도착, 페트르 파벨 체코 대통령 부부가 마련한 공식 환영식으로 순방 공식 일정을 시작한다.
이어 파벨 대통령과 단독ㆍ확대 회담을 통해 한-체코 협력 강화 방안에 대해 폭넓은 협의를 가질 예정이다. 정상회담 직후 양국 정상은 공동 기자회견을 실시한다.
20일에는 페트르 피알라 체코 총리와 소인수 회담과 업무 오찬을 진행한다. 이후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 협력을 제도화하는 양해각서(MOU) 서명식에 참석하고 공동 언론발표에 나선다. 윤 대통령은 이어 체코 하원의장과 상원의장 각각 접견하고 한-체코 관계 심화를 위한 체코 의회 차원의 관심과 협조를 주문할 예정이다.
김 차장은 “윤 대통령은 체코의 대통령ㆍ총리와 모두 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 전반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며 “다만 초점은 체코 대통령과의 회담에서는 외교ㆍ안보 (의제)가 주로 나올 수 있고, 총리와는 경제 협력 이슈로 차별화해 집중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차장에 따르면 체코 대통령은 국가 원수로서 외교와 국방 분야에서 대표성을 보유하고 있다. 체코 총리는 정부 수반으로서 내각을 구성하고 주로 경제ㆍ사회정책 수립과 이행을 관장한다.
이날 오전에는 양국 기업 등이 마련한 ‘한-체코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하고, 피알라 총리와 함께 프라하에서 약 90㎞ 떨어진 풀젠시를 방문해 원전 관련 기업을 시찰한다.
윤 대통령 부부는 이날 저녁 동포 만찬 간담회에 참석하는 것으로 이틀째 일정을 마무리하고 21일 귀국길에 오른다.
박춘섭 경제수석은 양국간 경제 협력 강화에 따른 성과로 △원전 산업의 전 주기적 협력 방안 모색과 함께 △미래차ㆍ배터리ㆍ수소ㆍ첨단농업 등 첨단산업 협력 심화 △무역투자협력 기반 구축과 우크라이나 재건 지원 등을 꼽았다.
박상욱 과학기술수석은 “기존 추진 예정인 바이오ㆍ화학 소재 분야 협력을 심화하고, 새로운 항공우주ㆍAIㆍ디지털ㆍ양자과학기술 등 체코 측이 희망하는 신규 협력 분야를 발굴해 나갈 것”이라며 “이같은 과학기술 협력을 체계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순방 중 현지에서 양국 주요 연구기관 및 대학 간 MOU를 체결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강성규 기자 gg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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